[칼럼] ‘임신 로봇’ 논쟁: 과학인가, 허상인가

태을핵랑 2025. 9. 7. 06:50

[칼럼] ‘임신 로봇’ 논쟁: 과학인가, 허상인가

중국에서 발표된 ‘임신 로봇’ 소식은 정말 SF 영화에서 튀어나온 듯한 이야기죠. 실제로 중국의 한 로봇 기업과 싱가포르 난양이공대의 장치펑 박사가 인공 자궁을 장착한 휴머노이드 형태의 로봇을 개발 중이며, 1년 내 시제품을 출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로봇은 10개월간 태아를 품고 출산까지 가능하다는 설정인데요, 기술적으로는 인큐베이터와 로봇을 결합한 형태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적인 관점에서 보면, 이 기술이 “출시” 수준까지 도달하는 건 매우 회의적입니다:

1. 서막: 무엇이 전해졌나

2025년 베이징 세계로봇회의에서 중국 광저우 기반 Kaiwa Technology의 창립자인 Dr. Zhang Qifeng이 인간 임신과 출산을 구현할 수 있는 휴머노이드 ‘임신 로봇’ 시제품을 내년(2026년)까지 출시하겠다고 발표하며 전 세계적으로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해당 로봇은 인공 자궁, 인공 양수, 그리고 튜브를 통한 영양 공급 시스템을 갖췄으며, 가격은 약 **10만 위안(미화 약 14,000달러)**으로 제시되었습니다 The Times of India뉴욕 포스트Live ScienceInteresting EngineeringThe Indian Express.

2. 사실 여부: 루머인가, 현실인가

그러나 이 발표는 상당 부분 허구로 밝혀졌습니다.

NTU측은 Zhang Qifeng이라는 이름의 박사나 해당 연구실과의 연관성을 전면 부인했습니다 Live ScienceSify.
여러 언론과 사실 확인 기관(Snopes, Live Science 등)이 “임신 로봇”은 허위 정보라는 데 의견을 모았습니다 Live ScienceSify.

3. 기술적 가능성: 정말 가능한가?

“임신 로봇”이 실현되지 않았더라도, 인공 자궁 기술 자체는 완전히 허황된 이야기는 아닙니다.

미국 필라델피아 아동병원(CHOP)에서는 EXTEND 시스템을 통해 **미숙아 양(Biobag)**을 인공 양수 속에서 생존시키는 실험에 성공한 바 있습니다. 다만 이는 출산 이후 생존 기술에 가까우며, 완전한 태아의 성장과 출산을 대체하는 수준은 아닙니다 Live Science위키백과.
예일대 Harvey Kliman 박사 등 전문가들은 “임신 전 과정을 9개월간 자동·무결점으로 유지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고 지적합니다. 특히 영양 공급, 산소 조절, 감염 방지, 면역체계 발달 등은 현재의 기술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도전입니다 Live Science.

4. 사회적·윤리적 논쟁: 도대체 옳은 걸까?

이러한 발표는 기술적 상상력을 넘어, 윤리적·사회적 논의를 촉발했습니다.

윤리적 우려: 모성 유대가 약화될 가능성, 출산의 상품화, 여성 생식 역할 축소 등 다양한 논란이 제기되었습니다. 철학자 Andrea Dworkin은 “여성의 종말”이라는 표현까지 사용했습니다 OC AcademyThe Economic Times.
법적 쟁점: 현재 중국 광둥성에서 제기된 질문들 중에는 “이 로봇의 아이의 법적 부모는 누구인가?”, “생식권 보장을 어떻게 할 것인가?” 등의 문제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OC Academy뉴욕 포스트The Economic Times.
대중 반응: Live Science에서 실시한 설문에 따르면, 사용자 중 30%는 안전하다면 사용할 의향이 있다, 29%는 완전 비윤리적이라고 생각, 11%는 조건 없이 찬성, 8%는 기술적 안전성에 회의적이라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Live Scien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