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과 호랑이로 조명해 보는 단군조선과 2017년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결승전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단군매치 'KIA·두산 필승 다짐'
http://www.news1.kr/photos/details/?2789038
KIA, 통산 11번째 한국시리즈 우승…1패 뒤 4연승
http://www.yonhapnewstv.co.kr/MYH20171031003100038/
[한국시리즈] 양현종이 끝냈다…KIA, 8년 만에 ‘V11’ 역사
http://sports.news.naver.com/kbaseball/news/read.nhn?oid=144&aid=0000520128
이 기사의 서두에서 말한, 2017년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결승전은 KIA와 두산이 대결하여 KIA의 승리로 끝난 것이지만
단군조선이 곰과 호랑이를 바탕으로 한 신화인지, 아니면 웅족과 호족이 함께 살았던 실제적인 실화의 역사인지에 대해 왜곡된 우리의 역사를, 확실히 제대로 알 수 있는 아주 중요한 대목이기 때문에 올려봅니다.
사상 첫 단군매치, 이거 실화냐 신화냐
단군매치라는 용어에서 살펴보는 곰과 호랑이의 상징성
한韓문화타임즈 박지환 기자/ 승인 2017.10.23 17:38
2017년 프로야구 한국시리즈는 KIA-두산이 만났다. 야구팬들이나 언론들은 일제히 이를 '단군매치'라 부른다. 기아 호랑이 군단과 두산 곰 군단이 만났기 때문이다. 타이거즈와 베어스가 한국시리즈 무대에서 맞붙는 것은 사상 처음이다.
곰과 호랑이가 만났으니 <단군신화>를 연상시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할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좀 더 짚어본다면 재미있는 점을 발견할 수 있다.
이번 매치는 당연하게도 호랑이와 곰이 싸운 것이 아니라 호랑이를 마스코트로하는 기아팀과 곰을 마스코트로 하는 두산팀이 싸운 것이다. 어쩌면 이 당연한 해석을 지금까지 단군신화를 푸는과정에서는 배제된 감이 있다.
우리나라는 베트남전쟁시에 맹호부대, 비둘기부대, 백마부대와 같은 군대를 파견했다 그런데 이 이야기가 먼 후대로 가서 "당시 대한민국은 베트남에 맹호,비둘기, 백마와 같은 짐승들을 파병했다"라고 구전된다면 어떻게 될까? 해석이야 분분하겠지만 결국 이야기의 진실은 백호,비둘기,백마를 상징(또는 마스코트)으로 한 부대가 파병된 것이다.
MBC드라마 태왕사신기의 한장면
이는 단군신화에도 그대로 적용이 되어야 한다. 곰과 호랑이는 토템을 의미한다. 단군신화에서 말하는 곰과 호랑이의 이야기는 곰을 토템으로하는 부족인 웅족과 호랑이를 토템으로 부족인 호족이 환웅이 이끄는 환족의 사람들과 협력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람이 곰과 결혼해서 사람을 낳았다는 이야기는 그 이야기 자체를 말도 안되는 허구라고 치부할 것이 아니라 그 신화가 가지고 있는 역사적 진실로 풀어야 하는 것이다.
이렇듯이 웅족과 호족과 환웅의 족속간의 역사적 진실로 풀어내고 있는 것이 『환단고기』다. 환단고기 삼성기의 내용을 살펴본다.
환국 말기에 다스리기 어려운 강한 족속[强族]이 있어 이를 근심하던 차에 환웅께서 삼신의 도로써 가르침을 베풀고[以三神設敎], 전계[佺戒]로써 삶의 본업[業]을 삼으며, 백성을 모아 맹세하게 하여 권선징악의 법을 두셨다.
이때부터 은밀히 그 강족을 제거하려는 뜻을 두셨다.이때 각 부족의 이름[族號]이 한결같지 않고 풍속은 점점 갈라졌다. 본래 살고 있던 사람들은 호족이고, 새로 이주해 온 사람들은 웅족이었다. 호족은 탐욕이 많고 잔인하여 오로지 약탈을 일삼고, 웅족은 어리석고 괴팍하며 고집스러워 서로 조화를 이루지 못하였다. 비록 같은 곳에 살았으나 세월이 지날수록 더욱 소원해졌다. 그리하여 서로 물건을 빌리거나 빌려 주지도 않고 혼인도 하지 않으며, 매사에 서로 불복하여 함께 같은 길을 가지 않았다.
이 지경에 이르자 웅족의 여왕이, 환웅께서 신령한 덕[神德]이 있으시다는 소문을 듣고 무리를 거느리고 찾아와 환웅을 뵙고 아뢰기를, “원하옵건대 저희들에게 살 곳을 내려 주십시오. 저희들도 하나같이 삼신의 계율을 따르는 환족의 백성이 되고자 하옵니다”라고 하였다.
환웅께서 이 말을 듣고 허락하시어 웅족에게 살 곳을 정해 주시고 자식을 낳고 살아가게 하셨다. 그러나 호족은 끝내 성격을 고치지 못하므로 사해四海밖으로 추방하셨다. 환족의 흥성이 이때부터 시작되었다. (『환단고기』「삼성기 하下」)
오늘날 대부분 학자들이 ‘삼국유사’의 일웅일호(一熊一虎)라는 구절을 잘못 해석하고 있다. 웅족과 호족 이야기를 '한 마리 곰과 한 마리 호랑이가 환웅에 찾아와서 사람이 되기를 빌었고 곰이 여자가 되어 환웅과 결혼해 단군왕검을 낳았다'는 신화로 말한다. 이는 잘못된 해석이다. 일웅일호는 '곰을 숭배하는 족속, 호랑이를 숭배하는 족속'으로 바로잡아야 한다. 삼국지 오환선비 동이전에 “예족은 호랑이를 신으로 섬겨 제사를 지낸다”라는 기록도 이를 뒷받침한다.
<단군매치>라는 용어가 유행처럼 계속 될 이번 두산과 기아의 대결에 있어 단군을 역사적 사실로써 기억해보면 어떨까.
박지환 기자 youcontent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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