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부경陰符經
음부경陰符經이란?
: 중국으로부터 전해진 도교경전으로 <황제음부경黃帝陰符經〉이라고도 한다. 본래 황제가 지은 것으로 되어 있으나, 이는 위작임이 분명하다. 또는 도교의 확립자인 북위(北魏) 때의 도사(道士) 구겸지(寇謙之)가 지어서 명산(名山)에 숨겨놓고 후세에 전했던 것을 당대(唐代)의 이전(李筌)이 쑹산 산[崇山]의 석실(石室)에서 발견했다고도 한다. 그러나 이에 대한 확실한 증거는 없다.
〈음부경〉은 당대초의 저수량(遂良)과 구양순(歐陽詢)이 쓴 사본이 있기 때문에 당연히 수대(隋代) 이전에 지어졌을 것이다. 상편은 수련성선(修煉成仙)의 도를, 중편은 부국안민(富國安民)의 법을, 하편은 강병전승(强兵戰勝)의 기술을 논하고 있다.
음양5행의 변화를 통해 인간의 희망과 행동이 모름지기 객관적인 법칙에 부합되어야만 비로소 "하늘과 인간이 함께 발(發)하고 온갖 변화가 그 기본을 정한다"고 설명했다. 냉정한 관찰과 분석으로 시기(時機)를 파악할 것을 주장했다.
전반적인 내용은 도가사상을 위주로 하면서도 종횡가(縱橫家) 및 병가(兵家)의 사상도 나타나고 있다. 역대로 주석본이 많은데, 당대 이전의 것과 장과로(張果老)의 주석이 가장 유명하다.
陰符經 - 上編
觀天之道 執天之行 盡矣, 故天有五賊 見之者昌,
五賊在心 施行于天, 宇宙在乎手 萬化生乎身.
하늘의 도道를 보고 그 하늘의 행함을 본받음에 비로소 이를 `다함이 있다[盡]` 하는 것이다.
예로부터 하늘에는 다섯 가지 도적五賊이 있으니, 이를 아는 자는 창성해질 것이다. 이 하늘이 행하는 도적五賊은 마음에 깃들게 되는데,
이 오적五賊을 천도에 널리 펴서 행한다면, 온 우주가 손안에 있고, 만 가지 변화가 이 몸 안으로부터 생해질수 있는 것이다.
天性人也 人心機也, 立天之道 以定人也.
사람은 하늘의 성품을 받아 생生하므로 하늘은 곧 사람이다.
사람의 마음은 곧 하늘의 기틀인 것이다.
그러한 이유로 우선 하늘의 도道를 배움으로써 올바른 인륜人倫이 정해지는 것이다.
天發殺機 龍蛇起陸, 人發殺機 天地反覆, 天人合發 萬化定基.
하늘이 살기殺氣를 발하게 되면[땅이 이에 응해] 지상의 뱀이나 용이 지상으로 오르게 된다. 그러나 사람이 살기殺氣를 발하면 천지天地가 뒤집혀지게 된다.
이러한 이유로 하늘과 사람이 합하여 드러내면 만 가지 변화가 그 자리를 정하게 되는 것이다.
性有巧拙 可以伏藏.
각자가 품여 받은 성품에는 뛰어난 것과 그렇지 못한 것의 구분이 있는데,
이것은 깊이 감추어져 있으므로 알기가 어렵다.
九竅之邪 在乎三要 可以動靜.
구규九竅의 삿되어짐은 귀耳와 눈目과 입口, 이 삼요三要에 있으니
그로인해 움직임[動]과 정해짐[靜]이 이루어진다.
火生于木 禍發必剋, 姦生于國 時動必潰.
불은 나무에서 일어나지만 화禍는 반드시 극복되어진다.
이렇듯 몸에 간사함[邪]이 생겨도 때가 되면 반드시 사라지는 것이다.
知之修鍊 謂之聖人.
이러한 것들을 알고 닦는 사람을 성인聖人이라 이르는 것이다.
陰符經 - 中篇
天生天殺 道之理也.
하늘이 낳고 죽이는 것은 도道의 이치[理]이다.
天地萬物之盜 萬物人之盜 人萬物之盜 三盜旣宜 三才旣安.
천지天地는 만물을 빼앗고, 만물은 사람을 빼앗으며, 사람은 만물을 빼앗는다.
그 세가지 빼앗음이[三盜] 이미 균형있게 마땅해짐으로 삼재三才가 이미 편안해 지는 것이다.
故曰食其時 百骸理 動其機萬化安.
고로 가로대 때를 어기지 않고 맞게 음식을 취하면 사람의 몸이 다스려지고,
그 움직임[動]이 때를 어기지 않게 되면 그로인해 만萬가지 변화가 모두 편안하게 된다.
人知其神之神 不知不神而所以神.
사람은 그 신비로움의 신령스러움은 알지만,
그 신령스러움이 신神으로부터 비롯되어짐을 알지 못한다.
日月有數 大小有定 聖功生焉 神明出焉.
해日와 달月은 일정한 도수度數를 어기지 않음으로 인해 일의 크고 작음을 정하게 되는데,
성인이 그 생하는 바를 알아 공功을 이루니[드러내니],
이로서 신명神明의 밝음[지극함]을 알게되는것이다.
其盜機也 天下莫能見 莫能知 君子得之固窮 小人得之輕命.
그 기틀을 빼앗는것을[사용하는 것을] 천하天下는 능히 보고 알기가 어려우니,
군자君子는 이를 알아 한결같이 그 지극함을 다하며,
비록 소인小人도 얻기는하나 명命을 가벼이 한다.
陰符經 - 下篇
瞽者善聽 聾者善視, 絶利一源 用師十倍, 三返晝夜 用師萬倍 장님은 듣는 힘이 월등 뛰어나고 귀먹은 사람은 보는 힘이 훨씬 뛰어나니, 하나의 쓰이는 근원[源]이 끊기게 되면 다른 하나의 쓰임이 가히 열배의 가치를 갖게 되는것이다. 밤과 낮이 세 번이 지나토록 한 가지에 집중하면 그 쓰임이 만 배로 늘게된다. 心生于物 死於物 機在目 사람의 마음은 무릇 물건[物]에서 생겨나 물건[物]에서 사라지게되는데, 이것은 그 기틀이 눈目에 있음이라. 天地无恩 而大恩生, 迅雷烈風 莫不蠢然 하늘과 땅이 나에게 은혜가 없는 듯하나 늘 큰 은혜를 베푸는고로, 천둥이 치고 폭풍이 휘몰아치면 태연히 있을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至樂性餘 至靜性廉 지극한 즐거움은 성품의 너그러움으로부터 생기며, 지극한 고요함은 성품의 곧고 청렴함에서 비롯된다. 天地至私 用之至公 擒之制在炁 하늘과 땅은 지극히 사사로우나, 그것을 사용함에 있어서는 지극히 공변되니, 그것을 사로잡고 제어하는 것은 바로 기운[炁]에 있음에 알아야 한다. 生者死之根 死者生之根, 恩生于害 害生于恩 삶은 죽음에 근본하며 죽음은 삶으로 근본하고, 은혜로움은 해害로부터 나오고 해害는 은혜로움에서 나오는 것이다.
愚人以天地文理聖, 我以時物文理哲 만약 우매한 이가 천지의 내려온 법[文理]으로 성스러워려하나,
나[我]는 때에 적합한 만물의 이치로 밝게 통하게 되리라.
人以愚虞聖 我以不愚虞聖,
사람들은 어리석음과 두려움으로서 밝게 통하려 하나,
나는 어리석지 않고 두려워하지 않음으로서 밝게 통하려 한다.
人以奇期聖 我以不奇期聖.
사람들은 특출함으로써 통하려하나, 나는 평범함으로써 통하리라.
故曰沈水入火 自取滅亡
무릇 말하자면 세상 사람들이 물에 빠지고 불에 뛰어들어 스스로 멸망의 길을 취하는구나.
自然之道靜 故天地萬物生, 天地之道浸 故陰陽勝, 陰陽相推而 變化順矣
자연自然의 도道는 고요함으로 천지만물을 생生하고,
천지天地의 도道는 잠겨있음으로 음양陰陽이 오르나니,
음陰과 양陽이 서로 밀고 밀어서 변화가 순조로워 진다.
是故聖人知 自然之道, 不可違因而制之
이와 같은 이유로 성인聖人은 자연自然의 도道를 알아,
그[自然]를 어길 수 없으니 거기에 따라 제어하고 조절한다.
至靜之道 律曆所不能契, 爰有奇器 是生萬象
八卦甲子 神機鬼藏 陰陽相勝之術, 昭昭乎 進乎 象矣
지극히 고요한 도道는 율력律曆으로조차 그것을 제정할 수 없다.
이때에 특출한 이가 있어 만 가지 형상을 내어 놓으니,
그것은 팔괘 갑자와 귀신鬼神의 숨고 움직이는 기틀과
음양陰陽의 서로 오르 내리며 조화하는 술법을 밝고 밝게 현상으로 나타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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