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학] 자본주의가 무너진 이후의 세상, 청사진은 있는가?
2011.06.24
절망의 끝에서 희망을 보게 될 것!
세계대공황 | 라비 바트라 | 윤유숙 역 | 쑥맥 | 1995년
대공황의 습격 | 송희식 | 모색 | 1998년
1929년 10월에 대공황이 터졌다. 때문에 경제계에서는 ‘잔인한 10월’을 얘기한다. 그 당시 수많은 미국 은행들이 연속적으로 파산하고 세계 경제가 요동쳤다.
세계경제는 2008년 10월, 미국에서 또다시 그때의 악몽이 되살아 났다. 미국 은행 자금이 부동산에 과다하게 투입된 게 화근이었다.
부동산 거품이 꺼지면서 월가에 금융위기가 들이닥쳤다. 158년 전통의 미국 4위 투자은행 리먼브라더스가 파산했고, 미국 3위 투자은행 메릴린치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에 팔리는 신세가 됐다. 세계최대 보험사 AIG도 파산지경에 이르렀다.
미국발 금융위기로 한국도 주식과 부동산이 요동치고 있다. 전 세계가‘대공황의 도래’를 두려워하고 있다.
이런 흐름을 타고 금융대란을 예고하거나 자본주의 한계를 비판한 책들이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이보다 앞서 대국적인 차원에서 자본주의 붕괴와 인류 미래상을 그려놓은 두 권의 책이 출간된 바 있다. 바로『세계 대공황』과 『대공황의 습격』이다.
이 두 권의 책을 통해, 과연 인류 앞에는 어떤 내일이 기다리고 있는지 조망해 보자.
대공황은 필연적으로 찾아온다
자본주의가 이제 한계점에 달하여 머지않아 대공황이 닥칠 것
『대공황의 습격』의 지은이 송희식은, 대공황으로 발전하는 과정에 대해 이렇게 설명한다.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하락)은 경제 전체의 기조가 인플레이션적 상태에서 디플레이션적 상태로 변화하는 것이라며, 이때는 사람들도 이제 모든 것이 끝났다는 자각을 하게 된다고 한다. 이 과정은 오래 걸리고 파국이 올때까지 진행되며, 그 파국에서 회복되는 기간도 길다. 또한 디플레이션은 본질적으로 전 세계로 파급되어 세계적인 공황으로 발전하는 것이 필연적이라고 설명한다.
『세계 대공황』의 지은이 라비 바트라는, 무제한적인 행복을 부(富)의 확대를 통해 추구하려는‘인간 고유의 약점’이 부의 집중을 초래하며, 부의 집중이 그 욕망을 가속시켜 거품(버블 경제)을 만들어 내는 것이라고 정의한다. 그 거품이 터졌을 때 바로 공황이 찾아온다는 것이다.
그는 1990년 초에 공산주의가 붕괴한 것처럼 2010년까지는 자본주의도 붕괴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예측한다. 세계의 경제가 그야말로 몰핀에 중독되어 중대한 치료를 잊은 환자와 똑같은 상태이기 때문이란다. 미국 등 각국의 정부가 경제를 강화하기 위한 근본적 치료는 하지 않고, 적자 국채로 자금을 조달하여 경기를 회복시키기에 급급했다는 것. 자본주의라는‘경제시스템 병’은, 계속 몸속에서 진행되어 왔으며 현재는 가장 약체화된 시점에 와 있다고 진단한다.
대공황은 대전쟁을 동반한다
이 책들은 대공황과 이로 인한 전쟁 가능성을 비중있게 다루고 있다. 라비 바트라는, 일반적으로 하나의 사회시스템이 붕괴할 때에는, 전쟁이 그 계기 중의 하나가 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시스템의 붕괴에 수반되는 전쟁은 어디서고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한반도는 1950년 이래 지금까지 준 전시상태에 놓여있는 위험지대이다.
“자본주의 시스템이 붕괴하는 시대, 대공황이 세계를 엄습하는 시대에는 어떤 일이 일어나고 벌어진다 해도 이 상할 것이 하나 없다. 전혀 예상치 못한 장소에서, 전혀 예기치 못한 원인으로 대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충분히 있는 것이다.”『( 세계 대공황』, 107쪽)
『대공황의 습격』을 펴낸 송희식은, 경제공황이 오면 평상시에는 가능하던 사회통합이 불가능해진다며, 종국에는 오로지 살기 위하여 서로를 죽이는 내전(內戰)이 주변부 지역의 취약한 국가에서 빈번하게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한다. 그리고 대공황의 해법으로 인류는 대규모 전쟁을 동원하려 한다고 말한다.
“전쟁은 모든 문제를 일거에 잠재울 수 있는 극약처방에 해당한다. 특히 자본주의와 공황기에 있어서 전쟁의 효용성은 이미 역사적으로 입증된 바 있다. 전쟁은 이제까지 디플레이션과 공황에 대한 유일한 치유책이기도 했다. … 경제적 공황을 만나 출구가 없는 경우 전쟁은 하나의 돌파구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다. 다만 상당히 대규모의 전쟁이어야 한다.”『( 대공황의 습격』, 113쪽)
패권국가가 바뀔 때면 전쟁이 일어났다
송희식은 세계적 전쟁이 일어난다면 그것은 아마도 미국과 중국의 전쟁일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한다. 지금까지 세계의 패권국가가 바뀔 때에는 항상 전쟁이 있어 왔으며, 세계적 전쟁이라는 것은 떠오르는 제2위의 국가와 황혼의 패권 국가가 세계패권을 다투는 전쟁이거나, 결과적으로 패권의 변경을 가져오는 전쟁이었다는 것이다.
또한 서로 양립할 수 없는 노선의 차이가 정작 세계의 패권문제와 결부되면 작은 사건들이 쌓여서 전쟁을 야기할 수도 있다고 보았다. 패권을 건 전쟁이 목표가 아니라 해도 대공황의 상황에서 양국의 경제적 필요성이나 내부통합과 같은 국내적 필요성에 의해 한정된 전쟁이 일어나고, 그것이 확대되어 패권을 건 전쟁으로 확대될 수도 있다고 자신의 통찰을 피력한다.
그는 자본주의 역사에서 세계 패권은 전쟁을 통해서 결정되었다고 정의한다. 따라서 만일 미국에서 중국으로 패권이 넘어갈 것인가, 미국이 다음 100년을 계속해서 세계를 지배할 것인가를 둘러싼 투쟁이 평화적으로 끝난다면 그것은 자본주의 문명의 역사상 희귀한 일이 되리라는 것. 다른 한편 미국과 중국의 투쟁이 벌어진다면 그것은 이제까지의 모든 대립과는 전혀 성격이 다른, 문명의 충돌이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자본주의 붕괴는 천재지변을 동반한다
라비 바트라는『세계 대공황』에서‘자연과 신의 섭리’가 공황을 일으키는 경우도 있다는 다소 주관적인 견해를 펼쳐놓는다. 인간 사회가 가난한 자들을 구제하지 못할 때 자연이 사회를 대신하여 그들을 구제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자연이 등장하는 것은 이때라고 한다. 부패한 체제를 자연의 섭리가 타도하려는 것인데, 그것이 공황이 되어 나타난다고 말한다. 다시 말해, 너무나 편중된 가진 자들의 부를 공황이라는 형태로 빼앗아 빈곤층에게 환원하려는 것이라 보고 있다.
그리고 자연의 힘마저도 미치지 못할 경우는 신, 즉 ‘위대한 존재’가 몸소 손을 뻗쳐 시스템을 파괴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한다. 억압적인 체제는 그 시기가 다소 빠르든 늦든 결국엔 반드시 붕괴되고 만다며, 그것을 자연이 하는지 신이 하는지는 부패한 체제가 얼마만큼 강력한 체제인가에 따라 달라진다고.
특히 하나의 커다란 사회 순환이 끝나고 다음 시대가 시작되려 할 때에는 천재와 전염병이 세상을 엄습했던 경우가 많았다며, 자본주의 붕괴와 동시에 천재지변과 전염병이 엄습할 수도 있음을 경고한다.
『대공황의 습격』의 지은이도 그 맥을 같이한다. 지금 인류는 시장경제의 고난을 겪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자연재해를 함께 겪고 있으며, 이러한 자연재해는 앞으로 상당한 기간 동안 더욱 심각한 양상을 띠고 엄습 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혹서, 혹한, 가뭄, 홍수, 엘니뇨, 적조, 태풍, 계절 변동의 이상, 지진, 전염병과 새로운 질병, 지구 자기(磁氣)의 변화, 오존층 파괴와 오존 경보, 대기 공해, 바다 수면의 상승 등 이 모든 자연재해 내지 환경재해가 자본주의의 죽음과 동반하여 인류에게 덮쳐올 것이라고.
자본주의 붕괴 이후 황금시대가 열린다
이 책들은 자본주의가 무너진 이후의 세상에 대해 한 목소리로 가슴 설레는 청사진을 제시한다. 절망의 끝에서 희망을 보게 될 것이라고.
『세계 대공황』의 지은이는, 대공황과 전쟁으로 자본주의가 붕괴되고 나면, 지금보다 뛰어난 사회시스템이 구축되어 황금시대가 펼쳐질 것이라고 예측한다.
“세계 경제는 대공황에 접어들게 된다. 대공황과 어쩌면 그와 더불어 일어나는 전쟁으로 인한 유혈사태가 발생하는 가운데, 자본주의는 붕괴할 것이다. 그러나 자본주의의 붕괴는 결코 세계의 붕괴를 의미하지 않는다. 오히려 자본주의의 붕괴 이후 세계는, 지금보다 훨씬 월등한 사회시스템을 만들어낼 것이고, 그 결과, 세계는 황금시대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 그러니까 싫든 좋든 우리들은 역사적으로 대단한 시대에 태어나, 엄청난 변혁기의 목격자가 되려고 하고 있는 것이다.”『( 세계 대공황』, 59쪽)
『대공황의 습격』의 지은이도, 인류가 다가오는 고난의 시대를 통과하면서 물질주의에 대한 가치가 바뀌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그것은 물질적 발전이 끝나면서 변화하는 사회 질서, 인간의 의식, 문명의 전환 과정이라고 본다. 명백한 것은 오늘날 우리의 상상을 넘어서는 사회와 체제와 문명이 되리라고 전망한다.
동양사상이 세계를 주도한다
라비 바트라는 이제 동양이 세계 곳곳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서양보다 우위에 서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고 예측한다. 동양은 군사적으로 서양을 지배하는 일은 당분간 없을 테지만, 경제력과 지식에 대해서는 동양이 서양을 압도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전망한다. 나아가 자본주의 붕괴 후 21세기 벽두에는 새로운 황금의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역설한다.
장차 인류는 위기를 극복하고 후천 조화낙원을 연다
그러면 과연 인류는 어떻게 자본주의를 넘어서서 새로운 세계질서 시스템을 구축하는가. 그 해답이 100여년 전 동방의 이 땅에 강세하여 미래문명을 디자인한 증산 상제님의 대도 말씀에 들어 있다.
“돈이란 것은 순환지리(循環之理)로 생겨 쓰는 것이요, 구하여 쓸 것은 못 되나니‘백년탐물(百年貪物)이 일조진(一朝塵)이라.’하느니라.”(증산 상제님 말씀, 道典9:19:6∼7)
“앞으로 무법(無法) 삼 년이 있다. 그 때는 사람들이 아무 집이나 들이닥쳐 같이 먹고살자고 달려들리니 내 것이라도 혼자 먹지 못하리라.”(7:34:6∼7)
“앞세상에는 굶어 죽는 폐단이 없으리라. 후천에는 부자는 각 도에 하나씩 두고 그 나머지는 다 고르게 하여 가난한 자가 없게 하리라. 후천 백성살이가 선천 제왕보다 나으리라.”(7:87:2,4~5)
세계 석학들이 말하는 문명의 전환과 인류의 미래
모든 이가 자본주의를 수용할 것이라고 장담할 수는 없다. 그 까닭은 자본주의가 많은 결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 아니라 사람들의 관심을 집중시킬 수 있는 ‘신화창조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_기 소르망『자본주의 종말과 새 세기』615쪽
지금 우리는 청산해야 할 지점에 와 있다고 나는 믿는다. 모더니즘의 쇠잔, 공산주의 생활의 메마름, 고삐 풀린 자아와 단조로운 정치전선의 권태로움, 이 모든 것이 길었던 한 시기의 종말이 임박하고 있음을 말해 주고 있다.
_다니엘 벨『정보화 사회와 문화의 미래』328쪽
현대는 오래 가지 않을 것이다. 그것은 이미 기능을 멈추었으며 사람들은 더 이상 현대를 믿지 않는다. 그것은 앞으로 다가올 새로운 방식과는 어울리지 않는다. 경제혁명으로 형성되고 있는 새로운 세계는 신념을 가져다주는 새로운 사상을 갈구하고 있고, 또한 길을 이끌어줄 새로운 엘리트들을 필요로 하고 있다.
_마이클 블라오스『21세기 예측』41쪽
서양의 역사에서는 수백 년마다 한 번씩 급격한 전환이 일어난다. 지금 세계는‘역사의 경계’라고 불렀던 바로 그 전환기를 건너고 있다. 세계를 보는 관점, 기본적 가치관, 사회적·정치적 구조, 예술을 보는 관점 그리고 주요한 사회기관들을 재조직한다. … 그것은 자본주의 이후의 사회(탈자본주의 사회)를 만들고 있다.
_피터 드러커『자본주의 이후의 세계』19쪽
우리가 현재 경험하고 있는 변형은, 우리 시대의 변화 속도가 과거 어느 때보다 빠르고, 변화가 전 세계적인 광범위한 것이며 또한 수 개의 주요 전이가 동시에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이전의 어떤 것보다도 극적이라 할 수 있다. … 현재의 위기는 개인이나 정부 혹은 사회제도만의 위기가 아닌, 지구 차원의 전이인 것이다. 개인으로서, 사회로서, 문명으로서, 전 지구의 생태계로서 우리는 ‘전환점’(Turning Point)에 도달하고 있는 것이다.
_프리초프 카프라『새로운 과학과 문명의 정리·편집부 전환』3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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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의 만주침략 배경에는 세계 경제공황이 있었다. 1929년 10월 뉴욕의 월가(街)에서 시작된 경제공황이 일본에 파급되어 1930년대 초 실업자가 300만에 이르고 노동쟁의가 빈발하게 되었다. 그러자 일본 군부는 국내의 모순을 만주로 전가하려고 전쟁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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