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극경세서 관물외편 하 [7]
觀物外篇 下 [7]
■ 무릇 사람이 배울 때 자기 주장을 지나치게 내세우는 잘못을 저지르게 된다.
■ 주周나라 평왕平王은 이름은 비록 임금이었으나 실제로는 작은 나라의 제후諸侯에도 미치지 못하였다. 제齊나라와 진晉나라는 비록 제후국諸侯國 이었지만 실제로 임금을 참칭하였다. 이것이 『춘추春秋』의 명名과 실實이다. 자공子貢이 노魯나라에서 초하루마다 조상에게 제사를 드릴 때 쓰는 양羊을 없애고자 하였는데 이때 양羊은 이름이고 예禮는 내용이다. 이름만 있고 내용이 없는 것은 오히려 이름과 내용이 모두 없는 것보다 낫다. 만일 이름이 남아 있다면 뒷세상에 만들 임금이 없다고 어찌 알겠는가? 이로서 기다리는 바가 있음이다.
■ 진秦나라 목공?公은 주周나라에 공로가 있었으며 지난날의 허물을 고치고 착하게 되어 패자覇子의 우두머리가 되었다. 진晉나라 문후文侯는 대대로 임금에게 충성하였고 주周나라 평왕平王이 낙양洛陽으로 서울을 옮기는 데 공로가 있었으므로 그 다음이며, 제齊나라 환공桓公은 제후들을 아홉 번이나 불러모아 전쟁을 일으키지 않도록 하였으므로 또 그 다음이며, 초楚나라 양공襄公은 비록 패자覇子이지만 힘이 미약하였고 제후들을 불러모았으나 초楚나라에게 붙잡혔으므로 패자覇子라 말하기에 부족하다. 『춘추春秋』를 정리할 때 먼저 네 나라의 공로와 허물을 결정하지 못하면 일이 제대로 다스려지지 못하고 성인의 마음을 알지 못하게 된다. 춘추春秋시대에 공로가 있는 사람 가운데 이 네 나라 제후들보다 큰 사람을 아직 보지 못하였고, 허물이 있는 사람 가운데 이 네 나라 제후들보다 큰 사람을 또한 보지 못하였다. 그러므로 네 나라는 공로도 첫째이고 허물도 첫째이다.
■ 사람들이 『춘추春秋』를 말할 때 성명性命의 책이 아니라고 하는데 그렇지 않다. 책에 노魯나라 제후가 교외郊外에 나가 하늘과 땅에 제사 지낼 때 쓰는 소의 주둥이에 흠이 있자 다른 소를 고르고 그 소를 죽였으며, 삼망三望 때도 이와 같이 하였다는 기록이 있는데 이것은 천자天子만이 할 수 있는 교제郊祭를 노魯나라 제후가 하였기 때문에 깎아 내려서 나쁘게 말한 것이다. 성인이 어떻게 이러한 일을 받아들일 수 있겠는가? 사사로움이 없기 때문이다. 이것이 어찌 성명性命으로 말미암아 말한 것이 아니겠는가? 또 말하기를 『춘추春秋』는 사건마다 포폄褒貶을 하였다고 하였는데 어찌 사람을 받아들일 때 사사로운 뜻으로 결정하겠는가? 사람들은 다만 『춘추春秋』가 성인의 필삭筆削으로 천하의 지극히 공평함을 세웠다는 것만 알 뿐 성인이 공평하도록 한 까닭은 알지 못한다. 예컨대 소가 다친 것으로 인하여 노魯나라가 분수에 맞지 않게 교제郊祭를 지낸 사실을 알 수 있고 육우六羽를 처음으로 바쳤다는 기록으로 인하여 노魯나라가 옛날에 분수에 맞지 않게 팔일八佾을 행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으며, 새로 치문雉門을 세운 것으로 인하여 옛날에 없던 치문雉門을 세웠음을 알 수 있는데 이것들은 모두 성인이 그 속에 사사로운 마음을 둔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춘추春秋』는 성性을 다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 『춘추春秋』는 임금은 약하게 하고 신하를 강하게 하기 위하여 지은 것이므로 명분名分의 책이라고 말할 수 있다.
■ 성인의 어려움은 인仁 · 의義 · 충忠 · 신信을 잃지 않는 데 있다. 그럼 사업을 이루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이 네 가지에 뛰어나야 한다.
■ 말[馬]은 사람이 빌려 타는 것인데 자신을 버리고 사람을 좇는다.
■ 어떤 사람이 묻기를 재주의 어려움은 무슨 말입니까? 대답하기를 큰일이 닥쳐야 재주의 어려움을 알기 때문이다. 또 묻기를 어찌 재주만 말합니까? 대답하기를 재주는 천하의 좋은 것이다. 배우는 사람들이 이루려는 것은 재주이다. 또 묻기를 옛 사람 가운데 학문을 하지 않고도 공업功業을 세운 사람이 있는데 구태여 학문을 할 필요가 있습니까? 대답하기를 주발周勃과 곽광?光은 큰일을 이루었지만 배움이 없는 까닭에 선善을 다하지 못하였다. 사람이 배우지 아니하면 이치에 밝지 못하고 이치에 밝지 못하면 자기의 의견만을 굳게 내세워 우기어 조금도 융통성이 없게 된다. 사람이 남보다 뛰어난 재주를 가지고 있으면 반드시 강剛을 이기게 된다. 강剛을 알맞게 하면 근심과 재난에 처하더라도 충분히 사업을 이룬다. 만일 다른 데에 쓰면 반대로 사악하게 된다. 그러므로 공구孔丘가 말하기를 `신정申?이 어찌하여 강剛을 얻었더라도 욕심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반드시 강剛을 잃게 된다` 고 하였다.
■ 군자는 의義에 밝기 때문에 어진 이 이며, 소인은 이利에 밝을 뿐이다. 의義와 이利를 모두 잊을 수 있는 자는 오직 성인뿐이다. 군자는 의義를 두려워하기에 하지 못하는 것이 있으며, 소인은 두려워하는 것이 아예 없다. 성인은 마음이 하고 싶은대로 하여도 규칙을 벗어나지 않기에 어찌 의義를 두려워하리오?
■ 안회顔回는 똑같은 잘못을 두 번 되풀이하지 아니하였다. 공구孔丘가 말하기를 `잘하지 못하는 것이 있음을 알지 않으면 안 되고 똑같은 일을 두 번 되풀이할 수 없음을 알아야 한다`고 하였다. 이것은 옳은 말이다. 모든 일은 한 번뿐이지 두 번 되풀이할 수는 없다. 한유韓愈는 바야흐로 마음으로부터 생각이 일어나려고 하면 곧바로 없애 버렸는데 이것은 안회顔回와 일맥상통한다. 안회顔回와 일맥상통한다는 말이 사사로운 개인의 의견이라면 어찌 도의道義에 맞겠는가? 어떤 사람이 묻기를 착한 사람과 사귀는 것이 나쁜 사람과 친하게 지내는 것보다 또한 낫지 않겠습니까? 대답하기를 성인은 이와 같지 않다. 사사로운 마음으로 착한 사람과 사귀는 것은 나쁜 사람과 똑같다.
■ 학문을 하고 심성을 수양하는 것이 올바른 도덕에 의하지 않음을 근심한다. 이욕利慾에서 멀어지는 것도 올바른 도덕에 의하는 것이며, 지극한 정성에 맡기면 통하지 않는 것이 없다. 하늘땅의 도道는 올곧음이다. 마땅히 올곧음으로 구해야 하며, 만일 지혜와 권모술수로 잽싸게 구하려고 한다면 이것은 하늘땅에 굴복하고 인욕人慾에 따르는 것이므로 또한 어렵지 않겠는가?
■ 일에는 크고 작음이 없으며 모두 천인天人의 이치를 가지고 있다. 마음과 몸가짐을 바르게 닦는 것은 사람이 하는 일이며, 때를 만나고 못 만나는 것은 하늘이 하는 일이다. 잃고 얻음에 마음이 움직이지 않는 것은 천명天命을 좇기 때문이다. 위태롭게 하고도 요행을 바라는 것은 천명天命을 거스르는 것이다. 구하는 것은 사람이 하는 일이고 얻을지 얻지 못할지를 가름하는 것은 하늘이 하는 일이다. 얻고 잃음에 마음이 움직이지 않는 것은 천명天命을 좇기 때문이다. 억지로 빼앗아 얻는 것은 천리天理를 거스르는 것이다. 천리天理를 거스르면 반드시 근심과 재난이 닥치게 된다.
■ 노魯나라는 두 개의 관觀을 짓고 교외에서 대체大(示+帝)를 거행하였는데 모두 예禮가 아니다. 제후가 만일 해마다 체(示+帝) 를 거행한다면 이것은 떳떳한 제사로 옳은 것이다. 그러나 5 년마다 행하는 대체大(示+帝)에 대해서는 옳지 아니하다.
■ 중궁仲弓은 노魯나라 제후로 하여금 남면南面하여 정사를 돌보도록 하였다.
■ 어느 누가 문을 통하지 아니하고 밖으로 나올 수 있겠는가! 문은 도道이다. 도道에 의하지 않고 구제할 수 있는 것은 없다. 문으로 나오지 않는 것은 구멍을 뚫고 나오는 것과 같다.
■ 여러 사람의 의견을 많이 듣고서 좋은 것을 선택하여 따른다. 비록 여러 사람의 의견을 많이 들어도 반드시 좋은 것을 선택해서 따라야 한다. 많이 보고 지식을 쌓아서 다름을 구별해 낼 줄 알아야 한다. 비록 많이 보아도 반드시 구별할 수 있어야 한다.
■ 어떤 사람이 묻기를 인仁에서 드러내고 용用에서 감춘다는 것은 무슨 말입니까? 대답하기를 해와 달이 비추고 사시四時가 1 년을 이루는 것이 사람에서 드러낸다는 것이며, 그 도수度數가 그렇다는 것만 알고 그렇게 된 까닭을 알지 못하는 것이 용用에서 감춘다는 것이다.
■ 낙하굉은 전욱의 역曆을 고쳐서 태초력太初曆을 만들었으며, 양웅揚雄은 태초太初를 기준으로 삼아 『태현太玄』을 지었는데 무릇 81 괘卦이며, 아홉으로 나누면 모두 2 괘卦가 된다. 무릇 15 를 14 로 자세히 나누면 4 1/2 과 같으며, 1 괘卦의 기氣가 한복판에서 일어나므로 중괘中卦를 첫머리로 한다.
■ 삼천양지三天兩地는 의수倚數이지 하늘땅의 정수正數가 아니다. 의倚는 모방한다는 뜻이다. 하늘땅의 정수正數를 모방해서 생겨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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