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 한반도에 펼쳐지는 '美 창과 방패'… 주목해야 할 이유
기사입력 2017-10-15 15:12
선제 타격 땐 미시간함 '전쟁의 신호탄' 토마호크 발사
'신의 방패' 몬터레이함 북한 탄도미사일 무력화 시켜
미국이 한반도 주변으로 전략폭격기, 핵 추진 잠수함, 핵 추진 항공모함 등 전략 자산을 총집결시키고 있다. ‘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미 공군의 장거리전략폭격기 B-1B 랜서 편대, 해군의 핵 추진 잠수함 투산함(SSN 770), 핵 추진 항공모함 레이건함(CVN 76), 핵 추진 잠수함 미시간함 (USS Michigan), 이지스 순양함 몬터레이함(USS Monterey) 등이 한반도 인근에 속속 배치되고 있다. 미국이 이번에 한반도에 투입하는 전략 자산은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그 규모가 크다. 그러나 미국의 군사 전문가들과 언론이 주목하는 것은 전략 자산의 규모가 아니라 그 특성이다. 어떤 목적으로, 어떤 전략 자산을 집결시키고 있는지 살펴보면 여기에 분명한 메시지가 들어 있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미국 측이 가장 주목하는 두 가지 핵심 전략 자산은 ‘죽음의 백조’가 아니라 핵 추진 잠수함 미시간함과 이지스 순양함 몬터레이함이다.
영국 Daily Star 캡처
미국이 만약 북한에 대한 선제 타격 작전을 한다면 미시간함에 탑재된 토마호크 미사일이 가장 먼저 발사될 가능성이 크다고 군사 전문 매체 스푸트니크 인터내셔널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또 북한이 이에 맞서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면 이를 요격하려고 ‘신의 방패’로 불리는 이지스함 몬터레이함을 투입한다고 미 해군 전문지 네이비 타임스가 전했다. 미국은 이번에 한반도 인근에서 단순히 대북 무력시위를 하는 게 아니라 대북 군사 옵션 동원을 위한 준비 훈련을 하고 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핵 추진 잠수함 미시간함.
◆핵 추진 잠수함 미시간함
미시간함은 지난 13일 부산 작전 기지에 입항했다. 이 미시간함은 주로 순항 미사일로 무장하고 있는 핵(원자력) 추진 잠수함이다. 미국의 군사 전문가인 드미트리 리토브킨은 스푸트니크 인터내셔널에 “미시간함을 배치한 것은 북한에 최고의 압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1만 8000 메트릭톤(metric ton) 규모의 이 잠수함은 154발의 토마호크 미사일을 탑재하고 있다. 이 토마호크 미사일은 최대 2253km (약 1400마일) 가량 떨어진 거리에서도 관성항법장치(INS)나 위성항법장치(GPS)를 이용해 목표물을 정확하게 타격한다. 리토브킨은 “북한 인근에 토마호크를 탑재한 미시간함이 배치됨으로써 북한은 심각한 위협에 직면해 있다”고 강조했다.
토마호크 미사일은 흔히 ‘전쟁의 신호탄’ 역할을 한다는 게 군사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미국은 1991년 걸프전을 시작할 때 가장 먼저 토마호크 미사일로 이라크를 공격했다. 미국은 2011년 리비아 공습 첫날에 토마호크 순항 미사일 124발을 가장 먼저 투하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4월 화학무기를 사용한 시리아를 응징하기 위해 59발의 토마호크 미사일로 공격했다.
미시간함은 또한 전략 핵무기의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다고 스푸트니크 인터내셔널이 강조했다. 이 잠수함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발사할 수 있고, 여기에 미국의 전략 핵무기인 트라이던트(Trident)1, 트라이던트2, 탄도 미사일 24기를 탑재할 수 있다. 한 기의 트라이던트1은 100킬로톤의 핵탄두 8발을 장착하고 있고, 트라이던트2는 무려 475킬로톤의 핵탄두 8발을 장착하고 있다. 지난 1945년 미국이 일본 히로시마에 투하한 원자 폭탄은 12∼18킬로톤가량의 폭발력을 지녔었다.
이지스 순양함 몬터레이함.
◆이지스 순양함 몬터레이함
미국이 보유한 이지스함은 다수의 항공기와 전함, 미사일, 잠수함 등을 제압할 수 있는 핵심 전략 무기이다. 이지스란 그리스 신화에서 제우스가 입고 있던 흉부 갑옷에서 유래한 말이다. 이지스급 구축함은 해상에서 적의 유도탄, 항공기, 함정, 잠수함 등 모두 21개의 대공, 대함, 대잠 목표물에 동시에 대응하고, 제압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이지스 레이더는 최대 1000km 밖의 적의 항공기를 추적할 수 있고, 탄도 미사일 궤적을 탐지할 수 있다.
그러나 미 해군의 이지스함인 피츠제럴드함은 지난 6월 17일 일본 인근 해상에서 필리핀 선적 컨테이너선과 충돌했고, 또 다른 이지스함 존매케인함은 8월 21일 싱가포르 동쪽 믈라카 해협에서 유조선과 충돌하는 사고를 일으켰다.
미 군 당국은 이 사고로 인해 이지스 순양함 몬터레이함을 오는 16일 한국에 파견하기로 했다고 네이비 타임스가 13일 보도했다. 뉴스위크도 이날 미국이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대비해 탄도미사일 요격 시스템을 탑재한 몬터레이함을 배치한다고 전했다. 몬터레이함의 코트니 힐손 부사령관은 “제5, 제6 함대와의 작전을 마치고, 해상 안전 훈련을 위해 작전 지역(한반도)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힐손 부사령관은 “하와이에 주둔 중인 오케인 구축함이 7함대에 배치됨으로써 이 지역의 탄도미사일 요격 능력을 강화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네이비 타임스는 “북한이 탄도 미사일 연쇄 발사로 한국과 일본을 위협하고 있어 서태평양 지역에서 탄도 미사일 요격 능력을 강화할 필요성이 생겼다”고 지적했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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