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극경세서 관물외편 하 [1]
觀物外篇 下 [1]
■ 사물로 사물을 기쁘게 하고 사물로 사물을 슬프게 하는 것은 발發하여 절도에 들어맞는 것이다.
■ 돌의 꽃은 염소鹽消의 종류이고 물 속의 나무는 산호珊瑚의 종류이다.
■ 물 속의 생물은 뭍의 생물과 다르지 아니하며, 각각 한열寒熱의 성질을 가지고 있다. 크게 비교하면 뭍은 양陽 가운데 음陰이고 물은 음陰 가운데 양陽이다.
■ 일日 · 월月 · 성星 · 신辰은 같이 하늘을 맡고 수水 · 화火 · 토土 · 석石은 함께 땅을 맡으며, 이耳 · 목目 · 비鼻 · 구口 는 함께 머리를 맡고 수髓 · 혈血 · 골骨 · 육肉 은 같이 몸을 맡는다. 이것은 곧 5 의 수數이다.
■ 불[火]은 무無에서 생기고 물[水]은 유有에서 생긴다.
■ 나와 사물이 없어지면 능히 사물을 사물로 볼 수 있다.
■ 신辰이 해[日]에 이르면 생生이 되고 해[日]가 신辰에 이르면 용用이 된다. 대개 따르면 생生이 되고 거스르면 용用이 된다.
■ 역易에 384 효爻가 있는데 이것이 진짜 천문天文이다.
■ 매와 수리의 무리는 날것을 먹으나 닭과 오리의 무리는 날것만을 먹지 않는다. 범과 표범의 무리는 날것을 먹으나 고양이와 개는 날것을 먹고 또 곡식도 먹는다. 이렇게 유추하면 그 밖의 것들도 알 수 있다.
■ 말과 소는 모두 음陰의 무리인데 자세히 나누면 말은 양陽이고 소는 음陰이다.
■ 날짐승의 무리는 바람을 좋아하고 위로 날아오르는 것에 민첩하며, 길짐승의 무리는 땅을 좋아하고 아래로 뛰는 것에 능하다.
■ 날짐승과 곤충의 알은 열매 · 낟알과 같은 부류이다. 낟알의 종류에 씨앗이 많은데 곤충의 무리도 또한 그러하다.
■ 누에의 종류는 올해는 누에나방으로 누에 자子이나 다음 해에는 누에 자子가 누에가 된다. 순무의 종류는 올해는 뿌리이면서 싹이고 다음 해에는 싹이면서 자子가 된다.
■ 하늘땅의 기운이 북쪽에서 남쪽으로 운행하면 다스려지고 남쪽에서 북쪽으로 운행하면 어지러워진다. 어지러움이 오래되면 다시 북쪽에서 남쪽으로 운행하게 된다. 천도天道와 인사人事가 모두 그러하다. 이로써 역대歷代를 헤아리면 소장消長의 이치를 알 수 있다.
■ 나에게 맡겨진 것은 정情이요, 정情이 가려지면 어두워진다. 물物에 말미암은 것은 성性이 되고 성性은 신神이며 신神인즉 명明이다.
■ 하늘에 숨고 땅에 숨으며 행하지 않아도 이른다. 음양陰陽으로 거느리지 못하는 것은 신神이다.
■ 물 속에 사는 것은 눈을 감지 아니하고 공중에 사는 것은 눈을 감는다. 길짐승의 무리는 윗눈썹이 아래로 감고 날짐승의 무리는 아랫눈썹이 위로 감는데 종류가 그렇게 시키는 것이다.
■ 물 속에 사는 것 가운데 용龍과 어룡魚龍은 날짐승과 같은 부류이고 거북과 수달은 길짐승과 같은 부류이다.
■ 사상四象은 한데 어울려 뒤섞여야 용用이 된다. 해와 달은 하늘의 음陰과 양陽이고 물과 불은 땅의 음陰과 양陽이다. 성星과 신辰은 하늘의 강剛과 유柔이고 토土와 석石은 땅의 강剛과 유柔이다.
■ 하늘이 내리는 재앙은 열 가운데 하나라도 피할 수 없으며, 사람이 지은 재앙은 열 가운데 아홉을 피할 수 없다.
■ 양陽은 서서히 자라나고 음陰은 급하게 추워진다. 해[日]가 영도盈度에 들면 음陰은 양陽에 따르고 해가 축도縮度에 들면 양陽이 음陰에 따른다.
■ 날짐승이면서 걷는 것은 닭과 오리의 무리이고 길짐승이면서 나는 것은 용龍과 용마龍馬의 무리이다.
■ 선천先天의 학문은 심心이고 후천後天의 학문은 적迹이다. 유무有無와 사생死生에 드나드는 것은 도道이다.
■ 신神은 있는 곳이 없으니 있지 않는 곳이 없다. 지인至人과 타심통자他心通者는 그 근본이 같다. 도道와 일一은 신神의 억지 이름이다. 신神을 신神이라고 하는 것이 참으로 옳은 말이다.
■ 몸은 땅이며 정靜에 근본을 두고 있다. 이른바 움직이는 것은 기혈氣血이 그렇게 시키기 때문이다.
■ 하늘땅은 만물을 낳고 성인은 만민萬民을 기른다.
■ 끊임없이 생기게 하고 종류를 늘리는 것은 하늘땅의 성공成功이고 나누어 기르고 종류를 가름하는 것은 성인의 성능成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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