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포스트가 꼽은 "비트코인, 잘못된 통념 5가지"
기사입력 2017-12-18 17:15
이달 들어 비트코인은 개당 1만7000달러를 넘어서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비트코인을 둘러싼 온갖 신화들이 난무하며 비트코인의 열기는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15일(현지시각) 워싱턴포스트는 비트코인에 대한 5가지 통념을 제시하며 이는 사실과 다를 수 있다고 전했다.
조선DB
① 비트코인 공급량은 유한하다.
비트코인의 공급량이 유한하다는 통념은 절대 불변이 아니다. 비트코인은 채굴량이 한정돼 ‘디지털 골드’라 불린다. 비트코인을 만든 사토시 나카모토는 처음 비트코인을 설계할 때 100년 동안 2100만개만 발행되도록 했다.
하지만 이와 같은 규약은 이용자 간의 합의만 이뤄진다면 바뀔 수 있다. 현재까지 비트코인 이용자들은 기존 유한 공급을 강하게 고수하며 변화를 반대하고 있다.
문제는 비트코인이 악성 디플레이션(deflationary spiral)을 수반한다는 점이다. 제한된 공급량에 가격이 계속 오를 것이라 예상되기 때문에 물가 대비 통화가치가 상승하는 디플레이션이 반복되는 것이다.
또 컴퓨터 공학자들은 비트코인 채굴자들에 대한 유인이 줄어들며 시스템이 흔들릴 가능성을 지적한다. 갈수록 비트코인에 대한 보상은 낮아지는 추세다. 같은 비트코인을 채굴하는 데 투자하는 시간은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 이같은 이유로 새롭게 등장하는 가상화폐들 중엔 유한 공급 시스템을 기피하는 경우도 있다.
② 비트코인은 사생활을 보장해준다.
또 하나의 통념은 비트코인이 익명성을 보장해 준다는 점이다. 하지만 블록체인의 패턴을 분석하면 이용자가 누군지 추적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이미 블록체인 분석회사들이 생겨 법 집행기관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더불어 대부분 이용자들은 달러화와 같은 일반 통화를 거래소에서 가상화폐와 교환하며 흔적을 남긴다. 주요 환전거래소들은 고객신원확인(KYC, know your customer) 규정에 따라 고객들의 기록을 보관한다.
고도의 기술을 가진 일부 이용자들이 신원을 감추는 경우도 있다. 이들은 ‘코인믹싱프로토콜(coin-mixing protocols)’이라는 패턴을 뒤범벅시키는 과정을 통해서 신원을 감출 수 있다. 그러나 이는 굉장히 어렵고 거의 사용되지 않는 방법이라고 전해진다.
③ 비트코인은 법망에서 자유롭다.
비트코인은 법망에서 자유로운 통화로 인식되곤 한다. 하지만 신기술은 항상 기존 법 체계의 새로운 해석을 필요로 한다. 현재 비트코인도 관련 규제 작업이 진행 중에 있다.
뉴욕주를 포함한 몇몇 주에서는 특정 법률을 통해 환전을 규제하고 있다. 일부 다른 주에서는 송금 서비스를 제한하고 있다. 또 주요 비트코인 거래소는 고객신원확인(KYC) 규정에 따라 돈세탁 방지를 위해 법을 준수하고 있다.
미 연방국세청(IRS)은 비트코인을 과세 대상인 재산으로 간주하고 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최근 가상화폐공개(ICO)를 기업공개(IPO)와 같이 증권거래법으로 규제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중국을 비롯해서 많은 나라들은 특정 유형의 가상화폐 사업을 적극적으로 규제하거나 금지하고 있다.
④ 비트코인은 자원 낭비가 심한 화폐다.
흔히 비트코인은 채굴하는 데 상당한 에너지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엄청난 양의 전기도 필요하고, 이를 다루는 데는 특수한 하드웨어 칩이 필요하다. 하지만 화폐를 다루는 데 상당한 양의 자원이 필요한 건 비단 비트코인만이 아니다.
법정화폐를 다루는 은행들은 보안을 위해 상당한 비용을 쏟는다. 예를 들어 경비원을 고용해 월급을 지급한다. 하지만 경비원이 아무 일도 하지 않고 가만히 고객들만 지켜본다고 해서 우리는 이를 낭비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경비원이 없다면 도둑들이 시스템 전체를 뿌리채 손상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비트코인 채굴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에너지 집약적인 과정 없이 비트코인 블록체인을 다룰 수 없다. 얼마나 많은 에너지가 필요한지에 대해서는 과학적인 논쟁의 여지가 있다. 보다 효율적인 방법으로 가상화폐를 다룰 연구가 이뤄진다면 비트코인에 변화가 있을 수 있다. 다만 그때까지 통화에 드는 비용은 불가피하다.
⑤ 비트코인은 신용카드와 현금을 대체할 것이다.
일각에서는 머지 않은 시기에 비트코인이 신용카드나 현금을 대체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
하지만 비트코인은 아직 보편적인 지불 방식들이 갖고 있는 몇 가지 중요한 특성을 결여하고 있다. 먼저 비트코인은 현재 시스템을 초당 몇 건의 거래만 처리할 수 있다. 신용카드는 어디서든 한 지역에서 수만건의 처리가 가능하고, 현금결제는 수십만건이 이뤄진다.
또 비트코인 거래 수수료는 한 때 무료였던 적도 있지만 현재는 수요 증가와 함께 평균 20달러에서 최고 400달러에 육박한 상황이다. 개발자들은 비트코인의 지위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지금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지적이다.
끝으로 비트코인 거래는 블록체인의 한계 때문에 곧바로 효력이 발생하지 않는다. 평균적으로 새로운 거래는 10분마다 발생한다. 그리고 이용자가 추가 보안을 원할 때는 1시간 이상의 시간이 걸린다. 지금 상황보다 개선된다고 해도 비트코인이 보편적인 지불 수단으로서 자리잡게 될 지는 불명확하다. 비트코인은 마치 채권이나 금처럼 가치 저장 수단에 가깝다.
[박현익 기자 beepark@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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