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간의 저승 여행 [체험담]
이것은 오토바이 사고로 7일간 혼수상태에 빠져 사경을 헤맸던 친구의 실제 이야기이다.
정신을 잃은 채 응급실 침대에 누워있는데,
갑자기 검은 옷을 입은 저승사자가 보였다.
‘일어나서 따라오라.’고 손짓을 했다.
몸을 일으켜서 따라가다가 뒤를 돌아보니,
침대에 누워있는 내 모습이 보였다.
아름답고 화려하지만 쓸쓸해 보이는 다리를 건너고.
고요한 강을 지나자, 끝을 알 수 없는 산길에 들어섰다.
저승사자는 말없이 구불구불한 산길을 오르고...
따라 가느라 숨이 찼다.
정상에 다다르자, 너무나 큰 기와집 세 채가 나왔는데,
그 중에 가운데 건물로 들어갔다.
수많은 방이 있는 입구에서 저승사자가 말했다.
"저승을 구경하게 해줄 테니 아무 말도 하지 말게."
하나하나 방문을 열 때 마다 신기한 풍경들이 펼쳐졌는데,
어떤 곳은 천국처럼 아름다운 곳이었고,
어떤 곳은 살면서 지은 죄를 벌하는 무시무시한 곳이었다.
쇠사슬에 발목이 묶인 채 거꾸로 사다리에 매달려 있거나,
가슴에 커다란 철근을 박은 채 고통스러워하는 모습 등이 보였다.
이곳저곳을 구경하느라 며칠이 지났는지 모를 즈음...
저승사자 두 명이 나타나 나를 끌고 갔다.
넓은 홀에는 좌우로 여섯 명의 저승사자들이 서 있고,
가운데 재판관으로 보이는 높은 분이 앉아 있었다.
주소, 이름, 생년월일 등 간단한 신원확인을 한 뒤
커다란 거울 앞에 앉히고 무릎을 꿇게 하였는데,
거울에 비친 내 얼굴이 사라지면서,
살면서 겪은 일들이 영화처럼 스쳐지나갔다.
잊고 지냈던 삶을 되돌아보니..
순간, ‘이제 난 죽었구나.’하며 겁이 덜컥 났다.
생각과 달리, 불쌍한 이를 돕거나 좋은 일을 한 적이 별로 없었던 거다.
벌벌 떨고 있는데, 그때 판관이 말했다.
“너는 죄 지은 것도, 덕을 쌓은 것도 비슷하다.
하지만 아직 이곳에 올 때가 아니니 돌아가거라.”
‘살았구나..’ 싶은 그때,
다시 두 명의 저승사자가 양쪽에서 팔을 잡더니,
커다란 문 앞으로 나를 데려갔다.
문을 열자, 멀리 흰 구름이 보이고 그 아래로 내가 살았던 세상이 보였는데...
신기하게도 사람들이 오가는 모습, 밥 먹는 모습까지 선명하게 보였다.
그때 갑자기 저승사자가 뒤에서 밀어 떨어뜨렸고,
너무 놀라서 비명을 지르며 깨어났다.
병원 중환자실이었다.
혼수상태로 의식이 없다가 일주일 만에 눈을 뜬 순간이었다.
‘지은 죄상은, 만인경萬人鏡에 비추어 보면,
제 죄를 제가 알게 되니, 한탄한들 무엇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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