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의 존재원리 우주의 본체신과 인격신과의 관계
종교에서 말하는 진리의 핵심 자리는 신神과 마음[心]이다.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면서 우주만유를 창조하여 기르는 이 신비의 조화신은 어떠한 원리로 존재 하는가?
그리고 인간은 이 조화신과 어떠한 영적 관계를 맺고 있을까?
선천의 성자들이 나름대로 생명의 창조 세계에 대해 한 소식 전하고 갔으나, 수많은 세월이 흐르도록 누구나 납득할 수 있을 정도로 그 핵심 내용을 제대로 밝힌 이는 없었다. 때문에 아직까지도 많은 사람이 진리는 절대적이고 영원한 것이며, 또 하나님은 유일하고 전능하신 분이라고만 알고 있다.
신神은 ‘유일신唯一神인가 혹은 다신多神인가’ 하는 우주 신神의 존재원리 마저도 제대로 깨닫지 못하고, 무조건 하나님만 찾아왔을 뿐이다.
증산도는 진리의 근본을 지극히 명료하게 깨닫게 해주는 인류 문화의 대도이다.
이제 증산도에서 제시하는 가르침을 통해 실로 오묘하기 그지없는 신의 존재 섭리[道]를 알아보기로 한다.
1)우주의 본체신과 인격신
기독교 신관에 입각해 보면 신이 ‘일곱 성신’ 이었다는 것을 살펴 보았다.
그러나 신도의 존재 섭리에 어두운 서구 신학 맹신자들은 ‘일곱 명의 성신 하나님’에 대한 해답을 전혀 구하지 못한 채, 오히려 기독교를 유일신 종교로 왜곡시켜 버렸다. 그리하여 지난 2천 년 동안 수십억의 고귀한 영혼이 거짓 가르침에 세뇌되어 왔다.
이에 대한 해답을 우리는 우주의 주재자이신 상제님의 다음 말씀에서 찾아보자.
●귀신은 천리天理의 지극함이니라. (증산도 『도전道典』 4편67장)
●천지간에 가득 찬 것이 신神이니 신이 없는 곳이 없고 신이 하지 않는 일이 없느니라. (증산도 『도전道典』 4편62장)
●하루는 호연이 “참말로 신명이 있나요?" 하고 여쭈니 말씀하시기를 “신명 이사 없다고 못 하지. 사람이 죽고 사는 것도 모두 신명의 조화로 되는 것이다.” 하시니라.
(증산도 『도전道典』 2편61장)
이 말씀에서 우리는 ‘우주의 본체신은 한 분이며 신神은 한 분 이상’이라는 해답을 찾을 수 있으며, 신神은 유일신이냐 다신이냐 하는 의문에 대한 해답도 명쾌하게 내릴 수 있다. 우리가 보통 말하는, 사람 모습을 하고 있는 인격신人格神은 ‘천리天理의 지극한 존재’이다. 이들 인격신은 어디에서 어떻게 출현 했을까?
천지 만물과 인간이 생겨나는 생명 세계의 창조성과 신성을 한분의 신으로 말할 때는 우주의 본체신本體神, 즉 ‘우주의 조화정신 (순환원리), 우주 생명의 창조원리, 한 하느님 (순수 인격), 법신불法身佛’이 라고 부른다.
상제님은 이 조화의 근원 경계 자리를 더욱 구체적(원리적)으로 ‘천리天理’라고 말씀하셨다. 이 우주 본체신이 주재하는 ‘화생→성장→수렴(결실)→폐장(휴식)’이라는 4단계 창조 원리에 따라, 화생[自生, 自化, 自在]하여 천지신명계에 자리 잡은 숱한 인격신이, 세상만사의 내적 변화를 일으키는 역사 창조의 근원적 주체가 된다. (창조보다는 화생化生이 천리天理에 더 부합하는 말이다.)
인격신들은 우주의 본체 조화신 속에서 동등한 (일체)관계로 공존한다. 이들은 본체신[元神]Primordial God이 가지고 있는 변화 정신의 전 과정(인간도 이 과정의 일부이다)을 거쳐 출현한 지극히 존귀한 존재로서 대자연과 역사의 주체이다.
사람들은 대부분 우주의 본체신 (하느님)을 언제나 고정적이고 불변하는 존재로만 알고 있다 . 그런데 이 본체신은 영원히 사람으로 올 수 없는, 우주를 움직이는 대자연의 조화신造化神 그 자체이지만, 무궁한 변화를 본성으로 하는 대우주 섭리로 말미암아 현실 세계에서는 시간의 흐름으로 나타난다.
사역수四曆數 시간대의 창조 원리에서 살펴보았듯이, 우주의 조화신은 무위이화無爲以化의 조화로써 인과율因果律에 따라 4대 시간대의 천리를 그려 낸다.
즉, 선천 생(366일)•장(365¼일)의 시간대에는 지상에서 인간이, 동 시에 천상에서 신명이 화생하여 성장해 나간다. 이때 지상에서의 인간의 화생은 천상의 인격신들이 주관한다. 그리고 염(결실,360일)•장(휴식,375일)의 후천 시간대가 열리면 가을 음陰개벽의 통일 운동을 하는 것이다.
이 인격신 하느님이 천지(우주) 조화 정신에 따라 현실적으로 만물을 창조하는 전 과정을 주재하신다. 가을 대개벽기가 무르익으면 상제님(하나님)은 선천 시간대보다 더욱 강력한 최상의 우주 절대자의 권능(삼계대권三界 大權)을 쓰는 백보좌 신[西神]이 되어, 우주 본체신(하느님)의 가을철 창조 원리(결실, 완성)를 역사에 실현시키기 위해 지상에 인간으로 강세하시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우주의 창조 원리에 따라 상제님께서 천지를 통치하시기 때문에 “나는 생장염장生長斂藏 사의四義를 쓰나니 이것이 곧 무위이화無爲以化니라.” (증산도 『도전道典』 2편20장)라고 하셨다. 이 백보좌의 서신西神을 불교에 서는 우주를 통일하는 하늘, 즉 도솔천兜率天에 계신 미륵 천주天主님이 라 불러 왔다.
●내가 미륵이니라. 금산사 미륵은 여의주를 손에 들었거니와 나는 입에 물었노라. (증산도 『도전道典』 10편33장)
●상제님께서 형렬에게 말씀하시기를 “너는 좌불坐佛이 되어 처소를 잘 지키라. 나는 유불遊佛이 되리라.” 하시니라. (증산도 『도전道典』 2편111장)
그리고 이분은 장차 서방 정토(가을) 세계에서 걸어오신다고 하여, 불상을 건립할 때는 반드시 입불立佛(서 있는 부처, 개벽기에 오시는 부처)로 조성한다. 이 입불은 인류 문명을 추수 통일하기 위해 가을의 결실기운을 몰고 강세하시는 미륵 천주님이 걸으시는 가을개벽의 우주적 삶의 섭리를 암시한다.
미륵불을 선천의 부처인 석가불과 달리 입불立佛로 모시는 데에는 미륵부처의 도법 세계를 들여다 볼 수 있는 깊은 섭리가 깃들어 있다.
미륵불은 우주 가을 개벽기에 인간으로 강세하시어 절멸絕滅의 위기에 빠진 천지인 삼계의 뭇 생명을 구원하시는 분이다. 따라서 미륵불은 죽어가는 인간과 신명, 그리고 금수마저도 살리기 위해 항상 분주히 돌아다니는 부처인 것이다.
좌불坐佛로 조성되는 석가불이 마음자리나 닦고 앉아서 도통하는 선천 가르침의 경계를 상징한다면, 입불로 조성되는 미륵불은 생명력이 다하여 이제는 최후의 진혼 나팔소리만 기다리는 선천의 하늘과 땅과 인간을 근원적으로 치유하여, 새로운 생명의 낙원 세계인 후천 조화 선경으로 인도하는 절대자 하나님의 전능한 도법 세계를 상징한다. 미륵불을 일명 ‘생각 하는 부처 (thinking buddha)’, ‘고뇌하는 부처’라고도 하는 데, 이 말에서도 종말의 위기에 다다른 삼계의 중생을 구원하시기 위해 끊임없이 사색하고 고뇌하는 미륵불의 사명과 역할을 짐작해 볼 수 있다.
● “나는 천지의 일을 보는 사람이라 이렇게 돌아다니기를 좋아하고 눈으로 봐야 하느니라.” (증산도 『도전道典』 2편110장)
● “천지공사는 대님 차고는 못 하는 것이다.” 하시며 “천하사는 글만 가지고 안 되나니 직접 뛰어다녀야 하느니라.” (증산도 『도전道典』 5편434장)
『이것이 개벽이다 상』-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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