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복더위에 대하여
삼복더위란, 초복·중복·말복의 삼복을 말하는데요.
초복은 하지로부터 3번째 경일庚日이요, 중복은 4번째 경일庚日, 말복은 입추부터 첫번째 경일庚日입니다. 따라서 복날은 10일 간격으로 찾아오는데, 이때를 '삼복더위'라고 하는 것은 1년중 더위가 가장 심한 때이기 때문이지요.
이수광의 《지봉유설》에서 "양기에 눌려 음기가 바닥에 엎드려 있는 날로 사람들이 더위에 지쳐 있을 때"라고 한 것 처럼, '오행설'에 따르면 여름철은 '화'의 기운, 가을철은 '금'의 기운인데 가을의 '금' 기운이 땅으로 나오려다가 아직 '화'의 기운이 강렬하므로 일어서지 못하고, 엎드려 복종하는 때라는 것이지요. 그래서 엎드릴 '복(伏)' 자를 써서 '초복, 중복, 말복'이라고 합니다.
최남선의 《조선상식》에는 "서기제복"이라고 하여 복날을 더위 꺾는 날이라고도 풀이합니다. 흔히 복날은 삼계탕 같은 뜨거운 음식을 먹으며 열을 다스리는데 이를 이열치열(以熱治熱)이라 하지요.
더울 때 뜨거운 것을 먹는 이유는?
여름이 되면 사람 몸은 외부의 높은 기온 때문에 체온이 올라가는 것을 막으려고 피부 근처에 다른 계절보다 20~30퍼센트 많은 양의 피가 모이게 된다고 합니다. 따라서 위장을 비롯하여 여러 장기는 피가 모자라게 되고 몸 안 온도가 떨어지는데, 이렇게 되면 식욕이 떨어지면서 만성피로가 몰려오고 이른바 여름을 타는 증세가 나타나기 쉽지요. 이때 덥다고 차가운 음식만 먹게 되면 배나 장기가 더욱 차가워져 건강이 나빠지게 됩니다. 그래서 따뜻한 음식을 먹거나 땀을 흘리며 일을 해서 장기를 보호해주는 것이지요.
위사진 및 글 출처: http://100.daum.net/encyclopedia/view/54XX11700211
[윤희영의 News English] 삼복 더위
윤희영 편집국 편집위원 입력 2018.07.24. 03:11 수정 2018.07.24. 13:43
초복·중복·말복의 '복'은 '伏'으로 쓴다. '엎드릴 복'이다. 찌는 듯한 더위에 지쳐(succumb to the sizzling heat) 엎어질 정도여서 이 한자(Chinese character)를 쓴다는 설이 있고, 사람[人]이 개[犬]를 잡아먹는 날이어서 그 모양새 글자를 쓰는 것이라는 설도 있다. 둘 다 낭설(false rumor)이다.
伏이 개 먹는 날이면, 伸(신)은 원숭이, 仵(오)는 말, 件(건)은 소, 佯(양)은 양을 잡아먹어야 할 텐데, 안 잡아먹는다. 伏의 犬은 개가 아니라 둘레의 '가'를 말한다고 한다. 사람의 움직임이 끝 언저리까지 몰렸다는 뜻이라는 얘기다.
초복은 낮이 가장 길다는 하지(夏至·summer solstice)보다 뒤에 온다. 예로부터(from ancient times) 여름은 화(火·불), 가을은 금(金·쇠)의 속성을 갖는 것으로 여겨져 왔다. 제아무리 강철도 화염에는 녹아내리는지라, 가을 기운인 금이 일어서려다 여름의 화를 이기지 못하고 주저앉아(flop down) 엎드리는 날이 복날이라고 한다. 자리 내놓으라며 덤벼드는 가을을 세 차례 잇달아 무릎 꿇리며 노익장 과시하는(enjoy a green old age) 나날이다.
하지만 이때는 사실 여름이 바락바락 기를 쓰며(make desperate efforts) 막바지 극성을 부리는(run to extremes) 고비다. 초복·중복·말복 3연전을 치르고 나면 더 이상 뻗댈 수 없음을 알고 스스로 고개를 숙이고 물러선다.
삼복더위를 'midsummer heat' 또는 'heat of the dog days'라고 한다. 'dog days'는 개를 먹는 날이라는 데서 나온 게 아니다. 우연이다. 그리스·로마 점성술사(astrologist)와 천문학자(astronomer)들은 '시리우스(Sirius)'라는 별이 뜨면 후텁지근한 무더위(sultry heat wave)와 극심한 가뭄(scorching drought), 갑작스러운 뇌우(雷雨·sudden thunderstorm)와 홍수(flood)의 전조 현상으로 여겼다(regard it as a precursor).
시리우스는 가장 밝은 별이다. 지구에서 8.7광년(light-year) 떨어져 있는 이 별이 태양과 함께 뜨고 지면(rise and set with the sun) 그 열기가 합쳐져 가장 더운 날씨가 된다고 믿었다. 그런데 시리우스가 속해 있는 별자리(constellation)가 '큰 개 자리(the Great Dog)'여서 연중 가장 무더운 날들을 'dog days'라고 부르게 됐다. '개의 별'인 시리우스가 밤엔 뜨지 않고 낮엔 태양빛에 가려 보이지 않는(be invisible) 날들이 삼복더위 dog days가 된 것이다. 개들이 미쳐 날뛰며(go mad and run amok) 달려드는 경우가 많아져 그런 현상을 막기 위해 개에게 닭똥을 먹인(feed them chicken manure to curb the tendency) 데서 유래했다는 말도 있다.
서양에선 남성들로 하여금 건강에 각별히 주의하도록(take good care of themselves) 했다. 남성은 머리와 무릎이 바싹 말라(be parched in head and knees) 병약해지고(become sickly) 상처가 잘 아물지(heal up) 않는 데 비해 여성은 가장 사나운(be at their foulest) 시절이라며 가까이 가지 말라(abstain from women) 했다 한다.
[영문 참고자료 사이트]
☞ https://en.wikipedia.org/wiki/Dog_days
☞ https://news.nationalgeographic.com/2015/07/150710-dog-days-summer-sirius-star-astronomy-weather-language/
☞ https://www.almanac.com/content/what-are-dog-days-summer
☞ https://dictionary.cambridge.org/ko/%EC%82%AC%EC%A0%84/%EC%98%81%EC%96%B4/dog-da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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