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변동-위기, 선택, 변화 / 세계는 들끓는다
Culture 2019년 07월호
대 변동! 위기, 선택, 변화.
무엇을 선택하고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
선택과 변화, 위기 넘어 번영으로
궁즉변(窮卽變) 변즉통(變卽通) 통즉구(通卽久). 중국 4대 고서인 ‘주역’(周易)의 핵심이다. 궁하면 변하고, 변하면 통하고, 통하면 오래간다는 뜻이다. 세계적 문화인류학자이자 문명연구가인 재레드 다이아몬드(82)의 신간을 읽다보면 이 문구가 떠오른다.
세계를 움직이는 석학으로 팔순을 넘겨서도 인류 문명의 이정표 구실을 하는 저자의 신간은 글로벌 베스트셀러 ‘총, 균, 쇠’ ‘문명의 붕괴’ ‘어제까지의 세계’에 이어 6년 만이며, 60년 문명 연구의 결산이다. 앞선 책이 인류사·문명사적 담론을 다뤘다면, 이번엔 구체적으로 현재와 미래에 천착한다.
오늘날 세계가 직면한 큰 문제 중 하나는 핵무기 사용 가능성이다. 저자는 무엇이 ‘위기’인지 다시 정의하며, 국가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요인을 12개로 정리한다.
국가가 위기에 빠졌다는 국민적 합의, 뭔가 해야 한다는 책임의 수용, 해결할 문제를 규정하기 위한 울타리 세우기, 다른 국가의 물질적·경제적 지원, 문제 해결의 본보기로 삼을 외국 사례, 국가 정체성, 정직한 자기 평가, 과거에 경험한 위기, 실패에 대처하는 방법, 유연한 대응, 국가의 핵심 가치, 지정학적 제약으로부터의 해방 등이다.
이어 그는 변화를 요구하는 압력에 대처하려면 ‘선택적 변화’가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요약하자면, 자신의 능력과 가치를 ‘정직하게 평가’해 새로운 환경에서 바꿔야 할 부분이 뭔지 가려내는 ‘선택적 변화’를 하란 얘기다.
이를 토대로 핀란드, 일본, 칠레, 인도네시아, 독일, 오스트레일리아, 미국을 분석한다. 각기 다른 환경에서 변화의 압력에 부딪혔으나 선택적 변화를 통해 위기를 극복했다는 게 저자가 이들 7개국을 택한 이유다.
예컨대 1939년 소련의 공격을 받은 핀란드는 ‘정직한 자기 평가’로 소련의 신뢰를 얻어야 한다는 현실을 인정했고, 칠레 독재자 피노체트는 ‘울타리 세우기’로 신자유주의를 택했다.
한편, 저자는 이 책에서 지정학적으로 한국과 밀접한 일본, 미국이 당면한 위기를 분석하고, 향후 인류가 선택하고 변화해야 할 해법도 제시한다.
자신을 ‘신중한 낙관주의자’라 부르면서도 위기를 나열한 이유에 대해선 현재의 문제 해결에 필요한 태도를 강조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한다. 직면한 위기를 인정해야 비로소 선택과 변화를 시작할 수 있다는 뜻이다.
임형두 연합뉴스 문화부 기자 ido@yna.co.kr
세계는 들끓는다.
위협받는 민주주의를 위하여
기후 문제와 핵 위협, 복지 국가와 민주주의 쇠퇴 등 세계 도처의 현안에 던지는 제언. 1928년에 태어나 언어학자이자 철학자, 인지과학자, 사회비평가, 정치운동가로 활약해온 놈 촘스키 미국 MIT 명예교수가 언론인 데이비드 바사미언과 2013년 6월부터 4년간 진행한 12차례의 인터뷰 내용이다.
‘세계의 양심’으로 꼽히는 저자는 먼저 “오늘날 미국에는 하나의 정당밖에 없다. 그것은 ‘기업당’이다”라며 신랄한 논평을 날린다. 자본의 이익에 복무하면서 대중을 위하는 것처럼 기만하는 미디어 기업의 실체도 폭로한다.
그 결과 경제적 불평등이 심화했지만 정책을 결정하는 상위 0.1%의 사람들은 철저히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정책을 설계하며, 이야말로 ‘금권 정치’라고 개탄한다.
이걸로도 모자라 기득권은 대중의 감시를 체계화하고, 테러 위협을 과장해 대중으로 하여금 국가의 통제를 수용하게 만들며, 각종 복지 혜택까지 삭감한다. 이를 ‘민주주의 후퇴’로 진단한 저자는 그 뒤에 도사린 신자유주의에 초점을 맞춘다.
전후 유럽의 최대 성과 중 하나인 복지 국가는 사민주의·중도주의 정당들이 신자유주의 광풍 앞에서 무리한 요구를 수용하며 무너지기 시작했다는 게 저자의 생각이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복지 국가를 가능케 했던 민주주의마저 쇠퇴하고, 이런 우경화가 자본주의를 수용한 거의 모든 나라에서 나타난다고 꼬집는다.
미국에서 비롯된 테러 공포 또한 정치적 이익을 목적으로 자국민을 위협하는 정부가 ‘공포 마케팅’을 펼친 결과로 풀이한다. 테러로 귀결되는 갈등의 뿌리는 이슬람이지만, 이를 세계로 확산시킨 것은 미국의 대외정책이란 뜻이다.
2차 대전 후 미국을 앞세운 서구 세력이 중동에서 자신들의 이익에 따라 상대를 고른 후 지원과 배신을 되풀이했고, 그 결과 명분 없는 전쟁이 자행된다고 설명한다. 이 악순환을 멈추려면 테러로부터 방어를 외치는 정부야말로 테러의 위협을 극대화하는 장본인임을 깨닫고, 안보국가에 반대하는 여론을 형성하라는 게 저자의 해법이다.
마지막 인터뷰가 이뤄진 2017년 6월은 한국에서 촛불혁명으로 새 정부가 탄생한 직후이자 북핵 위기가 고조됐던 때다. 저자는 당시 미국이 위기 해결의 기회를 날렸다고 말한다. 북한이 자신들을 겨냥한 대규모 군사훈련을 중지하면 핵 프로그램을 동결한다고 제안했지만 미국이 거부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촘스키는 “곪아터질 지경인” 한국 문제에서도 희망을 발견한다. 현 정부의 외교 방안과 화해 노력이다. 이와 관련해 ‘진짜 변화’란 변화를 만들려는 사람들의 연대에서 시작된다고 책의 곳곳에서 강조했다.
강윤경 기자 bookworm@yna.co.kr
2019. 6.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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