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코로나19 현재 벅찬 상황. 속도 빠르고 규모 크다"-방역당국

대한민국 "코로나19 현재 벅찬 상황. 속도 빠르고 규모 크다"-방역당국 

방역당국 "코로나19 현재 벅찬 상황..속도 빠르고 규모 커"(종합)

안혜신 입력 2020.08.29. 15:22

위·중증환자 증가세 이어질 듯.."지역사회 전파 광범위"

최근 2주 감염경로 조사중 20% 육박

확진자 수 줄고 있지만 "이번 주말은 집에 머물러달라"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방역당국이 현재 상황에 대해 코로나19 확산세가 빠르고 사망자가 늘어나는 등 부정적 요인이 크다고 봤다. 역학조사 속도가 확산세를 따라가지 못하는 벅찬 상황이라는 것이다.

사망 후 확진 사례 늘어…위·중증환자 증가세 이어갈 듯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29일 정례 브리핑에서 “현재 겉으로 나타나고 있는 코로나19 상황은 벅찬 상황”이라면서 “유행 속도가 빠르고 규모도 크며 역학적으로 미분류 사례가 많고, 시간이 지나면서 누적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히 증가하며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가 시행중이 27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 거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날에는 사망자가 5명 발생했는데 이 중 2명은 사망 후 확진 판정을 받았고, 나머지 세 명은 확진 후 의료기관 내에서 사망했다. 위·중증 환자도 하루에만 6명이 늘어나면서 60명을 넘어섰다.

권 부본부장은 “확진자 발생 후 약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가 지나면 위중증 환자 규모가, 확진자 발생 후 약 한 달 정도의 시간이 걸리면 사망자 규모가 늘어나기 때문에 위·중증환자는 증가세를 이어갈 것”이라면서 “지역사회의 조용한 전파 자체가 많기때문에 사망 시점과 확진 시점 자체의 틈이 없거나 또는 역전이 돼서 사망 후 확인되고 있는 전반적으로 위험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감염경로 조사중 20% 육박…“부정적 신호가 아직 더 많아”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감염경로 조사 중인 비율도 20%에 육박하고 있다. 10명 중 두 명은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라는 뜻이다. 이날 오전 0시를 기준으로 최근 2주 동안 확진자 중 감염경로를 조사하고 있는 확진자의 비율은 19.4%로 집계됐다. 8월 들어 누적된 조사중인 비율이 가장 높았던 시기는 지난 22일 기록했던 20.2%다.

확진자 발생 추이와 관련해 긍정적인 신호로는 전체 규모가 감소한 것처럼 보인다는 점을 꼽았다. 지난 27일 400명을 넘어섰던 신규 확진자 수는 이틀 연속 300명대로 내려왔다. 특히 일부 지자체의 경우 신규 발생이 없는 날도 늘고 있다.

반면 부정적 신호로는 미분류 규모가 여전하고 확진되기 이전이나 확진된 직후 사망자가 발견되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권 부본부장은 “그만큼 지역사회에 조용한 전파가 광범위하게 일어나고 있다는 반증”이라면서 “사망자 규모 자체도 앞으로 조만간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고 위·중증환자 규모도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 전체적으로 부정적 신호가 많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이번 주말은 안전하게 되도록 집에 머물러 주시고 손 씻기, 마스크, 거리두기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안혜신 (ahnhy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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