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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소식/한반도와 국제정세

리용호 "美, 선전포고했다…전략폭격기 北영공 안넘어도 대응"

by 태을핵랑 2017. 9. 26.

B-1B 군사분계선(NLL)을 넘나드는 무력시위에 일촉즉발의 순간

 

리용호 ", 선전포고했다전략폭격기 영공 안넘어도 대응"

매일경제 황인혁,안두원,임영신,박태인 기자 기사입력 2017-09-26 00:43

 

[사진 = 연합뉴스]

 

B-1B NLL 무력시위에 뉴욕서 강경발언 쏟아내한반도 긴장 수위 최고조

국방부 전 고위당국자들 "트럼프 트윗이 오판 불러""김정은 자극은 멍청한 실수"

 

미국이 동해의 북한 영공에 근접하는 군사작전을 펼침에 따라 양측의 우발적 군사 충돌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한반도가 '말폭탄'의 살얼음판이 아닌 실제로도 일촉즉발의 상황에 가까이 갔다는 관측도 나온다.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25(현지시간) "트럼프는 지난 주말에 또다시 우리 지도부에 대해 오래가지 못하게 할 것이라는 말을 동원함으로써 끝내 선전포고를 했다""미국의 현직 대통령이 한 말이기 때문에 이건 명백한 선전포고"라고 말했다.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한 리 외무상은 이날 그의 숙소인 밀레니엄힐튼 유엔플라자 호텔 앞에서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리 외무상은 "유엔헌장은 회원국들의 개별적 자위권을 인정하고 있다""미국이 선전포고를 한 이상 앞으로는 미국 전략폭격기가 설사 우리 영공을 채 넘어서지 않는다고 해도 (북한은) 모든 자위적 대응 권리를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의 전략폭격기 B-1B 랜서가 정전협정 이후 처음으로 동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북한 동해의 국제공역을 비행하는 '무력시위'를 단행한 사실을 의식한 발언이다.

 

그는 이어 "유엔총회 참가국을 포함해 전 세계는 이번에 미국이 먼저 우리에게 선전포고를 했다는 것을 똑똑히 기억해야 할 것"이라고 다시 한번 상기시킨 뒤 "누가 더 오래가느냐 하는 건 그때 가보면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 측은 당초 이날 오전 10시께 기자회견을 한다고 밝혔지만 리 외무상은 당초 예정보다 50분이나 늦은 시간에 나타나 짧은 입장 표명만 마친 뒤 귀국길에 올랐다.

일각에선 발언 수위를 평양과 조율하는 데 혼선과 진통이 있었던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이에 앞서 리 외무상은 지난 23일 제72차 유엔총회 일반토의 기조연설에서 "미국과 그 추종 세력이 우리 공화국 지도부에 대한 참수나 공화국에 대한 군사적 공격 기미를 보일 때는 가차 없는 선제행동으로 예방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북한 '완전 파괴' 발언에 대해 정면 대응을 다짐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5일 정례 브리핑에서 "한반도 정세가 이미 고도로 긴장되고 민감하다""유관 각국이 신중하게 행동하고 상호 자극과 긴장을 가속하는 언행을 삼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미 공군의 B-1B 전략폭격기 2대와 주일 미 공군 F-15C 전투기는 지난 23일 밤부터 24일 새벽에 걸쳐 동해에서 북한의 영공 근처까지 날아가는 무력시위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북한의 방공 레이더체계가 미군기들을 포착해 대응에 들어갔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군 소식통은 25"원산 인근에 있는 북한의 대공미사일 기지에서 동해상으로 접근하는 B-1B 폭격기와 F-15C 전투기를 포착했을 것으로 보인다""이 기지의 지대공미사일은 사거리가 270~300에 달하고 사격통제 레이더는 그보다 훨씬 더 멀리까지 포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B-1B를 향해 지대공미사일의 사격통제 레이더를 조준했다면 즉시 B-1B의 레이더경보수신기(RWR)가 작동돼 경고음이 울리고 조종사는 미사일 기지로부터 멀어지도록 운항 경로를 선택하게 된다. 북한이 배치한 S-200(나토 코드 SA-5) 요격미사일의 최대 사거리보다 먼 곳에서 B-1B가 날아갔으나 전반적인 상황은 적대적 국가 사이에 빚어지는 전형적인 일촉즉발의 순간이었던 셈이다.

 

실제로 백악관과 국방부에서 근무했던 전직 미국 고위 당국자들은 군사분계선(NLL)을 넘나드는 B-1B 작전에 우려감을 나타냈다. ·미 상호 간 자극적 언행과 함께 군사 작전이 함께 감행되면서 북한에 이번 B-1B 운용이 실제 예방 또는 선제타격으로 해석하게 해 한반도에서 ·미 간 군사 충돌 가능성을 증폭시켰다는 것이다.

 

버락 오바마 정부에서 전략자산 운용을 담당했던 에이브러햄 덴마크 전 미 국방부 부차관보는 24(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북한에) 미국의 확장억제 능력을 보여주는 것은 중요하나 이는 조율된 메시지와 함께 나가야 한다" "(도널드 트럼프의 트윗)북한의 판단 착오를 일으켜 위기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켈리 맥사먼 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선임 전략국장도 같은 날 트위터에 "군사적 대비 태세를 보여주는 것은 적극 찬성하지만 김정은을 자극하는 트럼프의 트윗과 이번 작전이 함께 감행된 것은 전략적으로 멍청한 실수"라고 지적했다.

세계적인 석학인 로런스 프리드먼 영국 킹스칼리지 전쟁연구학부 교수도 이날 트위터에 "미국의 절제되지 않은 메시지는 남북 군사분계선(DMZ)에서 통제할 수 없는 군사적 충돌을 야기할 수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언행에 대한 절제를 요구했다.

 

미국이 북한에 경고 수위를 높일 수 있는 또 다른 전략무기를 동원해 무력 시위에 나설지도 주목된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가장 공포스럽게 여기는 B-2 '스피릿' 스텔스폭격기와 F-22 랩터가 전개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20133B-2 2대가 미국 본토 미주리주 화이트맨 공군기지에서 출발해 공중급유를 받으며 1500를 비행해 군산 앞바다 직도 사격장에 폭격훈련을 한 바 있다.

 

[뉴욕 = 황인혁 특파원 / 서울 = 안두원 기자 / 임영신 기자 / 박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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