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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학년도부터 코딩교육(컴퓨터언어,디지털인공지능,소프트웨어)이 의무화

by 태을핵랑 2018. 1. 9.

2018학년도부터 코딩교육(컴퓨터언어,디지털인공지능,소프트웨어)이 의무화

-4차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인 디지털과 인공지능의 언어와 구조를 파악하고 다룰 줄 알아야 한다.

 

“SW가 지배” “AI가 곧 대체코딩은 소통언어로 봐야

기사입력 2018-01-09 10:21 | 최종수정 2018-01-09 10:26

 

[한겨레] 올해 중고교, 내년 초등 의무교육

 

학부모 불안감에 사교육 마케팅

SW 기술보다 논리력·사고력이 핵심

각자 관심사 탐구 도울 도구로 봐야

 

올해부터 코딩교육 의무화

 

2015년 개정 교육과정이 적용되는 2018학년도부터 코딩 교육이 의무화된다.

올해엔 중1과 고1 학생이, 내년부터는 초등 5, 6학년생이 소프트웨어 교육, 즉 코딩 교육을 받게 된다. 중학교에서는 정보 과목으로 34시간, 초등학교에서는 실과 과목으로 17시간 이상 교육을 받는다. 컴퓨터 언어를 배워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의 구조를 익히고 직접 제작해보는 게 코딩 교육이다.

4차 산업혁명의 변화에 대비하려면 그 핵심기술인 디지털과 인공지능의 언어와 구조를 파악하고 다룰 줄 알아야 한다는 게 코딩 교육 의무화의 배경이다.

교육 과정 개정과 학부모 불안은 사교육 시장의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나타나고 있다. 1~2년 전부터 서울의 학원 밀집 지역에서는 코딩 학원이 빠르게 늘고 있다.

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 최근 서울시교육청의 학원·교습소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서울의 코딩 학원·교습소는 2015년 3곳에서 2017년 25곳으로 크게 늘었다.

수학학원들은 코딩 융합교육을 추가로 개설하고 “초등학교 때부터 코딩 교육을 받아야 나중에 고생하지 않는다”며 불안감을 자극하고 있다.

일부 학부모는 코딩 교육을 학습 부담을 늘린 추가 교과목으로 보고, 나중에 입시에 전념하기 위해선 사교육으로 미리 준비해야 한다고 본다.

디지털과 인공지능 시대에 소프트웨어 언어를 다룰 줄 아는 능력은 중요하다.

영국과 미국, 일본 등 세계적으로도 코딩 교육이 보편화하고 있다.

차이가 있다면 우리나라에서처럼 입시 불안이나 사교육과 연계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개정 교육과정의 코딩 교육 목적도 프로그래밍 기능 교육보다 소프트웨어를 통해 논리적 사고력과 문제 해결력을 기르는 게 중심이다. 코딩 교육이 본격화하면서 부정확한 인식과 불안으로 애초의 취지가 변질될 우려도 커지고 있다.

코딩 능력은 학생들의 미래를 위한 핵심적 기술이 될 것이라는 대망론과 인공지능으로 대체되기 가장 쉬운 영역이라는 무용론이 교차하고 있다.

웹브라우저 넷스케이프를 개발한 미국의 벤처투자자 마크 앤드리슨이 2011년 <월스트리트 저널>에 “소프트웨어가 세상을 집어삼키고 있다”고 주창한 대로, 세상은 점점 더 소프트웨어에 의해 움직이고 있고 추세는 더 강화될 것이 분명하다.

세상이 움직이고 변화하는 기본 논리와 언어를 이해하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 간의 격차가 확대될 것이 분명한 세상에서 소프트웨어 능력은 핵심적 능력이다.

하지만 데이터를 분석하고 소프트웨어를 설계하는 기능은 빠르게 기계에 대체되고 있으며, 기술 발전이 급속하게 이뤄진다.

알파고를 개발한 구글 딥마인드는 스스로 프로그래밍을 하는 인공지능을 개발하는 연구를 하고 있다. 지난해 기보 제공 등 사람의 도움 없이 스스로 학습해 바둑의 최고 경지에 이른 알파고 제로는 연구의 현주소를 알려줬다.

얼마 전 소프트웨어 개발자가 들려준 이야기는 이 분야 종사자들에게 공통된 불안이다. “10년 넘게 프로그래머로 일해오고 있지만 최근 직업적 미래에 대해 불안하다. 10~15년 뒤까지는 프로그래머로 계속 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걱정스러워졌다. 최신 프로그램 언어를 계속 배우고 있지만 기술 발달이 너무 빨라 따라잡는 것이 불가능해 보인다.”

코딩 교육에 대한 상반된 두 모습 모두 진실이다. 더 많은 영역이 소프트웨어로 움직일 것이지만 인공지능 기술은 사람보다 효율적으로 프로그램을 만들어낼 것이다.

코딩 교육을 직업과 입시를 대비할 수 있는 나만의 특기라기보다 미래를 살아가기 위해 익혀야 하는 새롭고 보편적인 소통언어로 접근하는 게 바람직하다.

글을 읽고 쓸 줄 아는 힘, 즉 언어를 다룰 줄 아는 능력을 문해력(리터러시)이라고 한다. 초등 1학년 때 한글을 뗀 이후에도 국어 교육은 계속되는데 모든 학생을 작가로 만들기 위한 게 목적이 아니다. 무슨 일을 하더라도 말과 글을 잘 다루고 소통하는 능력은 필수적 역량이기 때문이다. 작가나 화가 역시 반드시 글쓰기 솜씨와 그림 그리는 재주가 가장 뛰어난 사람만도 아니다. 글과 그림으로 표현하고 싶은 생각과 동기를 지녔는가가 더 중요하다. 초등학교 시절 글쓰기와 그림 그리기를 통해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표현하는 연습을 통해서 경험해보는 과정이 필수적이다.

최근 대구시 한 교육지원청의 중학생 대상 주말 프로그램에 참여한 중학생들을 만났다. 아듀이노 등을 통해 직접 소프트웨어를 만들고 실행해보는 코딩 교육, 이공계 대학생들과의 멘토링, 인공지능 관련 독서와 토론으로 구성된 프로그램이었다.

담당 장학사는 “행사를 준비하면서 남자 중학생들이 이토록 적극적이고 주도적일 줄 몰랐는데, 반응에 놀랐을 정도다. 스스로 프로그램을 만들고 도구를 실행시켜보는 방식을 경험하게 하니 학생들이 저절로 열성적 학습자가 되는 것을 보았다”고 말했다.

코딩 교육의 방향을 알려주는 말이다. 미래를 위한 소프트웨어 교육은 학생들에게 새로운 컴퓨터 언어와 코딩 기술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실제로 무엇인가를 만들어보고 경험을 통해 도구를 자기 의도대로 조작하는 법을 통해 스스로 학습의 동기를 갖도록 하는 게 목적이 되어야 한다.

코딩 교육은 소프트웨어 개발보다는 편리하고 강력한 도구를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을 만나게 해주는 체험학습이어야 한다.

개발 도구는 점점 더편리해질 것이기 때문에 기능 중심 교육이 아니라 학생들 스스로 학습과 체험의 주체가 되도록 재미와 동기를 만나게 해주어야 한다.

코딩을 소프트웨어 개발을 위한 도구가 아니라, 디지털 시대에 각자가 관심있는 분야를 더 깊이 탐구하고 체험하기 위한 소통언어로 바라보는 게 필요하다.

구본권 사람과디지털연구소장 starry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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