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극경세서 관물내편 2
觀物內篇 二
■ 사람이 만물 가운데 신령스러운 까닭은 눈으로 만물의 빛깔을 받아들이고 귀로 만물의 소리를 받아들이며, 코로 만물의 냄새를 받아들이고 입으로 만물의 맛을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색色 · 성聲 · 기氣 · 미味는 만물의 체體이고, 이耳 · 목目 · 구口 · 비鼻는 만인萬人의 용用이다.
■ 체體에는 정해진 작용이 없고 오직 변變이 작용이다. 작용에는 정해진 체體가 없고 오직 화化가 체體이다. 체體와 용用이 교류하여 사람과 사물의 도道가 빠짐없이 갖추어지게 되는 것이다.
■ 그러므로 사람도 또한 물체이고 성인聖人도 또한 사람이다. 하나의 물체를 감당하는 물체가 있고 열의 물체를 감당하는 물체가 있으며, 백百의 물체를 감당하는 물체가 있고, 천千의 물체를 감당하는 물체가 있으며, 만萬의 물체를 감당하는 물체가 있고 억億의 물체를 감당하는 물체가 있으며, 조兆의 물체를 감당하는 물체가 있다. 하나의 물체가 조兆의 물체를 감당하는 것이 어찌 사람이 아니겠는가! 한 사람을 감당하는 사람이 있고 열 사람을 감당하는 사람이 있으며, 백百 사람을 감당하는 사람이 있고 천千 사람을 감당하는 사람이 있으며, 만萬 사람을 감당하는 사람이 있고 억億의 사람을 감당하는 사람이 있으며, 조兆의 사람을 감당하는 사람이 있다. 한 사람이 조兆의 사람을 감당하는 자가 어찌 성인이 아니겠는가! 사람은 물체 가운데에서 가장 지극하고 성인은 사람 가운데에서 가장 지극한 것을 알 수 있다. 물체 가운데에서 가장 좋은 것을 물체중의 물체라고 하며, 사람 가운데에서 가장 빼어난 것을 사람중의 사람이라고 한다. 물체 가운데의 물체는 지물至物을 말함이고 사람 가운데의 사람은 지인至人을 말함이다. 하나의 지물至物은 하나의 지인至人에 해당하니 어찌 성인이 아니겠는가. 사람들이 성인이 아니라고 하는 것을 나는 믿지 못하겠노라.
■ 무엇 때문인가? 일심一心으로 만심萬心을 살피고 일신一身으로 만신萬身을 살피며, 일물一物로 만물萬物을 살피고 일세一世로 만세萬世를 살피기 때문이다.
■ 또 마음으로 하늘의 뜻을 대신하고 입으로 하늘의 말을 대신하며, 손으로 하늘의 일을 대신하고 몸으로 하늘의 임무를 대신하기 때문이다.
■ 또 위로 천시天時를 알고 아래로 지리地理를 다하며, 가운데로 물정物情에 밝고 인사人事를 환하게 알기 때문이다.
■ 또 하늘땅의 출입조화出入造化와 고금古今의 진퇴進退와 인물人物의 표리表裏를 두루 꿰뚫고 환하게 알기 때문이다.
■ 아아, 성인이여! 세세토록 성인을 본받지 않으리요, 나는 눈으로 보아서 알게 된 것이 아니오. 비록 눈으로 보아 알 수 없을지라도 마음으로 자취를 살펴서 그 체體와 용用을 찾아 깊이 연구한다면 억만 천 년일지라도 알 수 있는 것이다.
■ 사람들이 나에게 묻기를 "천지의 밖에 따로 천지만물이 있으며 이 천지만물과 다릅니까!" 하니 나는 그것을 알지 못한다. 나뿐이 아니라 성인도 알지 못하는 것이다. 무릇 지知라는 것은 마음으로 깨달아 아는 것이고 언言이라는 것은 입으로 얻어서 말하는 것이다. 이미 마음으로 깨달아 알지 못하는데 또 어떻게 입으로 얻어서 말을 하겠는가? 마음으로 깨달아 알지 못하는 것을 망지妄知라 하고 입으로 깨달아 말하지 못하는 것을 망언妄言이라고 한다. 내 어찌 망인妄人을 좇아 망지妄知 · 망언妄言을 행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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