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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문화코드/황극경세서皇極經世書

황극경세서 관물내편 8

by 태을핵랑 2017. 12. 16.

황극경세서 관물내편 8

 

觀物內篇 八

 

■ 공자孔子가 이르길 순임금이 지은 소韶는 가락이 지극히 아름답고도 지극히 선善하다. 주周나라 무왕武王이 지은 무武는 지극히 아름다우나 지극히 선善하지는 않다. 또 가로되 관중管仲은 환공桓公의 재상으로 제후를 제패하여 한 번 천하를 바로잡으니 백성이 지금에 이르도록 그 은혜를 받았다. 관중管仲이 아니었으면 우리는 오랑캐 무리가 되었을 것이다. 이로써 무왕武王은 비록 순임금의 진선盡善 · 진미盡美 에는 미치지 못하였으나 천하를 거꾸로 하여 이해하면 순임금 아래로 1등이 됨을 알겠다. 환공桓公이 비록 무왕武王의 하늘에 따르고 백성을 좇는 것에 미치지 못하지만 제후를 제패하여 천하를 한 번 바로잡은 것은 오랑캐보다 높고도 멀다. 이로써 무왕武王을 순임금에 비교하면 허물이 없지 않으며 환공桓公과 비교하면 공功이 없지 아니함을 알겠다. 환공桓公을 오랑캐와 비교하면 공功이 없을 수 없으나 무왕武王과 비교하면 허물이 없지 않다. 유방劉邦은 환공桓公과 무왕武王의 사이에 세우는 것이 마땅하다.

 

■ 이 때에 진秦나라의 폭정을 싫어하여 천하의 백성이 모이지 않았다. 비록 10명의 유방劉邦과 100 명의 장량張良이라 하여도 이러한 백성의 마음을 바꾸지는 못할 것이다.

 

■ 또 고금古今의 때는 다르지만 백성이 삶을 좋아하고 죽음을 싫어하는 마음은 다르지 않다. 예로부터 사람을 많이 죽인 것은 진秦나라보다 심한 것이 없다. 천하가 어찌 싫어하지 않으리오. 대저 사람을 많이 죽였다는 것은 칼로 죽인 것이 아니고 학정虐政으로 인해 천하 사람들이 살 수 있는 생로生路를 없앤 것을 이른다. 또한 칼로 천하 사람들을 많이 죽였음에는 있어서랴!

 

■ 진秦나라 2 세 황제는 만승萬乘의 천자天子로 백성이 되고자 했으나 되지 못하였다. 한漢나라 유방劉邦은 필부匹夫였으나 대원수[元首]가 되는 것을 면하지 못했다. 만승萬乘과 필부匹夫 사이에 거리가 있지만 때가 있어 바뀌는 것은 천하의 이해利害에 달려 있다.

 

 

■ 하늘의 도道는 황제에게 재앙을 주고 필부匹夫에게 복福을 주는 것이 아니다. 그 재앙에 도道가 없고 복福에 도道가 있음을 말하는 것이다.

 

■ 백성의 마음이 황제에게서 멀어지는 것이 아니고 필부에게로 나아가는 것이다. 그 멀어지는 것에 도道가 없고 나아가는 것에 도道가 있다. 황제와 필부 사이에 거리가 있지만 때가 있어 바뀌는 것은 그 바름이 천하의 이해利害에 달려 있다고 한다.

 

■ 해와 달이 숨어 버리면 별이 드물게 된다. 별이 적은 것이 아니고 그 빛을 발휘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능히 빛을 발하면 어찌 드물겠는가? 한漢나라와 당唐나라가 창업을 하였으나 여후呂后와 측천무후則天武后가 권력을 마음대로 휘두르니 신하가 드물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신하가 드문 것이 아니고 신하가 충성하기가 어려운 것이다. 능히 충성을 다함이 어찌 드물지 않으리오.

 

■ 천하를 맡는 것은 쉬우나 천하의 사업을 위해 죽는 것은 어렵고, 천하의 사업을 위해 죽는 것은 쉬우나 천하의 사업을 이루는 것은 어렵다는 것을 안다. 진실로 이루려면 또 어떤 계책이 있어야 하는가? 죽음과 삶이다. 그 이루지 못함에 비록 죽더라도 어찌 이익이 되리오. 하물며 그 정正과 부정不正에 있어서이겠는가! 올바르지 못하여 죽은 것이 어찌 바르게 사는 것과 같으랴! 바르지 않게 사는 것이 어찌 정담함을 위해 죽은 것과 같으랴! 이것은 충신忠臣과 현신賢臣의 선택에 달려 있는 것이다. 죽음은 참으로 슬프고 아깝지만 천하의 사업을 이루는 것을 귀하게 여기고 천하의 사업이 실패하게 되면 한 번 죽음이 어찌 책임을 다했다 하리오. 삶을 참으로 아끼는 바이나 천하의 사업을 이루는 것을 귀하게 여기고 천하의 사업을 실패하면 한 번 삶으로써 어찌 공功을 거두리오!

 

■ 아! 능히 천하의 사업을 이루고 또 능히 그 바름을 잃지 않은 것은 한漢나라의 장량張良과 당唐나라의 방현령房玄? 이 아니면 누구이리오! 이 두 사람이 아니었다면 한漢나라와 당唐나라의 왕조가 위태로웠거나 뒤바뀌게 되었을 것이다. 어찌 헛되이 살고 헛되이 죽음과 같으리오. 헛된 삶과 헛된 죽음을 비유하면 들판의 쑥과 같은데 충신忠臣과 현신賢臣은 그 사이에 속하지 아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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