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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문화코드/황극경세서皇極經世書

황극경세서 관물내편 7

by 태을핵랑 2017. 12. 16.

황극경세서 관물내편 7

 

觀物內篇 七

 

■ 옛날 공자孔子가 요임금과 순임금에 대해 말씀하시기를 옷을 드리우고 천하를 다스렸다 하시고, 탕왕湯王과 무왕武王에 대해 말씀하시기를 하늘의 뜻에 따르고 백성의 마음에 좇았다고 하시었다. 이 말이야말로 고금古今의 제왕帝王이 하늘로부터 명命을 받는 이치에 해당하리라. 요임금이 순임금에게 덕德으로 선양禪讓하였고 순임금이 우왕禹王에게 공功으로 선양하였다. 덕德으로도 제왕帝王이 되고 공功으로도 제왕帝王이 되었다. 그러나 공功은 덕德 아래에 놓인다. 은殷나라 탕왕湯王이 하夏나라 걸왕桀王을 정벌하여 내쫓고 주周나라 무왕武王이 은殷나라 주왕紂王을 정벌하여 죽였다. 내쫓는 것으로도 왕이 되고 죽이는 것으로도 왕이 되었다. 그러나 죽이는 것은 내쫓는 것의 아래에 놓인다. 이로서 시時에 소장消長이 있고 사事에 인혁因革이 있음을 알겠다. 앞의 성인이나 뒤의 성인이 하나의 길에서 나온 것이 아니리오!

 

■ 하늘과 사람은 서로 표리表裏가 된다. 하늘에는 음양陰陽이 있고 사람에게는 사邪와 정正이 있다. 사邪와 정正은 윗사람이 좋아하는 바에 달려 있다. 윗사람이 덕德을 좋아하면 백성은 정正을 쓰고 윗사람이 아첨을 좋아하면 백성은 사邪를 쓰게 된다. 사정邪正의 말미암음은 스스로 오는 것이다. 비록 어진 임금이 위에 있어도 소인小人을 없게 하지 못하니 이것이 소인小人이 되는 것의 어려움이다. 비록 어리석은 임금이 위에 있어도 군자君子를 없게 하지 못하니 이것이 군자가 되는 것의 어려움이다. 예로부터 어진 임금이 왕성한 때는 당요唐堯 때만한 적이 없는데 어찌 군자가 많지 않았겠는가? 그 때에도 소인小人이 없지 않았으나 소인으로 되는 것이 어려움이며, 그러므로 군자가 많았다. 비록 사흉四凶이 있었으나 그 악惡을 방자하게 하지 못하였다. 예로부터 어리석은 임금이 왕성한 때는 은殷나라 주왕紂王 때만한 적이 없는데 어찌 소인이 많지 않았겠는가! 그 때에도 군자가 없지 않았으나 군자로 되는 것이 어려웠다. 그러므로 소인小人이 많았다. 비록 삼인三仁[기자 · 미자 · 비간 등 세명의 어진 이를 일컫는다]이 있었으나 그 선善을 이루지 못하였다. 이로서 임금이 신하를 선택하고 신하가 임금을 선택하는 것이 사람에게 달려 있으며, 임금이 신하를 얻고 신하가 임금을 얻는 것은 사람에게 달려 있지 않고 하늘에 달려 있음을 알겠다.

 

■ 현명함과 어리석음은 사람의 본성本性이고 이로움과 해로움은 백성의 상정常情이다. 우순虞舜이 물가에서 도자기를 굽고 부열傅說이 바위 밑에서 막일을 하였으나 천하는 모두 그들이 어질다는 것을 알았다. 그러나 많은 일들을 맡김에 모두 받들지 못하는 것은 이해利害가 그렇게 시키기 때문이다. 아! 이해利害는 가운데로 모두 모여지고 창과 병기는 바깥에서 빽빽하니 또 어찌 우순虞舜이 성인聖人이며 부열傅說이 현인賢人임을 알 수 있으리오. 물가란 천자天子의 제위帝位를 물려주는 곳이 아니고 바위 아래도 재상을 구하는 곳이 아니다. 옛적에는 억만億萬 사람의 아래에 있었으나 지금은 억만億萬 사람의 위에 있으니 한 번 멀어짐이 어찌 이리 심한가! 그러나 반드시 이와 같음에 귀하게 여기는 것은 이름뿐이다.

 

 

■ 『주역周易』에 가로되 감괘坎卦에 믿음이 있어 오로지 마음이 형통하고 행함에 숭상함이 있다는 구절이 있다. 이는 중中과 정正으로 험한 곳을 가더라도 그 가는 곳에 반드시 공功이 있고 비록 위태로우나 허물이 없으며 이는 능히 스스로 믿기 때문이다. 이윤伊尹이 이렇게 하였다. 이로써 옛 사람이 염려한 것은 이름이 내용보다 지나침이 있는 것을 두려워했음을 알 수 있다. 그간에 행幸과 불행不幸이 있는 것은 비록 성인일지라도 사람의 힘으로는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윤伊尹이 재상의 자리에 있을 때 모든 책무를 이루는 위치였으나 임금을 쫓아냈다는 이름을 피하고자 하였다면 어찌 불충不忠이라고 하리오. 그리하면 천하의 사업이 멀어지게 되는데, 또 어지 능히 뒤이은 임금을 바르게 하여 끝과 처음을 이루는 대충大忠이 되리오. 만약 잘못된 사람에게 맡기기를 3 년이 된다면 그 뒤이은 임금이 이와 같으니 어쩌리오. 그리하면 천하의 사업이 또 멀어지게 되는데 어찌 이윤伊尹이 있으리오. 감괘坎卦는 믿음이 있어 오로지 마음이 형통함이 역시 가깝지 않을 것인가!

 

■ 『주역周易』에 이르길 예괘豫卦에 말미암아 크게 얻음이 있으니 의심하지 마라. 친구들이 모여들게 되리라 하였다. 강건함이 예괘豫卦를 주장하니 움직이어 응하는 무리가 있어 의심하면 망하게 된다. 능히 스스로 강하기 때문이다. 주공周公이 이와 같았다. 이로써 성인이 사람으로 하여금 헐뜯지 못하도록 할 수 없음을 알 수 있으니 능히 헐뜯음에 처하게 됨이라. 주공周公이 총기總己에 있었으니 중책을 맡은 자리이다. 친족들을 죽였다는 이름을 피하고자 하였다면 어찌 불효不孝라 하리오. 그리하면 천하의 사업이 멀어지게 되는데, 또 어찌 뒤이은 임금을 보위하여 끝과 처음을 이루게 하는 대효大孝를 이루리오. 만약 잘못된 사람에게 맡기기를 7 년이 된다면 그 뒤이은 임금이 어찌하리오. 그리하면 천하의 사업이 또 멀어지게 되는데 어찌 주공周公이 가만히 있으리오. 예괘豫卦로 말미암아 크게 얻음이 있으니 의심치 마라. 친구들이 모여들리라 한 것이 어찌 가깝지 않을 것인가!

 

■ 무릇 천하가 앞으로 다스려지려 하면 사람들이 반드시 행위[行]를 숭상하고 천하가 장차 어지러워지려 하면 사람들이 말[言]을 숭상한다. 행위를 숭상하면 독실한 풍속이 행해지고 말을 숭상하면 속고 속이는 풍속이 행해지게 된다. 무릇 천하가 장차 다스려지려 하면 사람들이 의義를 숭상하고 천하가 앞으로 어지러워지려 하면 사람들이 이利를 숭상하게 된다. 의義를 높이면 겸양의 풍속이 이루어지고 이利를 높이면 약탈의 풍속이 행하게 된다.

 

■ 삼왕三王은 행위를 숭상하고 오패五覇는 말을 숭상하였다. 행위를 숭상하면 반드시 의義로 들어가고 말을 숭상하면 반드시 이利로 들어간다. 의義와 이利가 서로 떨어짐이 어찌 이와 같이 먼가!

 

■ 이로 말미암아 말만 앞세우는 것은 몸으로 행동하는 것만 같지 못하고, 몸으로 행동하는 것은 마음을 다하는 것만 같지 못함을 알겠다. 입으로 말을 앞세우면 사람이 듣고서 알지만, 몸으로 행하면 보고서 알게 된다. 마음을 다하면 신神이 알게 된다. 사람의 총명함이 오히려 속이기가 어려운데 하물며 신神의 총명함을 속일 수 있겠는가? 이로서 입에 부끄러움이 없는 것은 몸에 부끄러움이 없는 것만 못하고, 몸에 부끄러움이 없는 것은 마음에 부끄러움이 없는 것만 못하다. 입으로 짓는 허물에 쉬움이 없다면 마음으로 짓는 허물에 어려움이 없다. 이미 마음에 허물이 없다면 무슨 어려움이 있겠는가? 아! 어떻게 마음에 허물이 없는 사람을 찾아 함께 마음에 대해 이야기하리오! 그러므로 성인은 허물이 없는 곳에서 일어서는 것을 아나니 마음으로 일을 잘 살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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